회사통장엔 겨우 4000원 남아…아들 도박빚 때문에 12억 훔친 中회계사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3. 4. 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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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세 회계사 바오 치화는 자신의 아들이 감옥에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회사 계좌에 손을 댈 수 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사진제공=홍콩차이나포스트]
아들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회사 통장에서 12억원을 훔친 장기 근무 회계사가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그가 다니던 회사의 계좌 잔고는 4000원밖에 남지 않았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8일 외신들은 바오 치화와 징 샤오빈이라는 가명의 상하이 여성과 그녀의 아들이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63세의 회계사 바오 치화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근무하던 회사 은행 계좌에서 체계적으로 자금을 인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가 훔친 액수는 91만달러(12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은행 잔고가 3달러(4000원)밖에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도난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바오가 돈을 훔친 이유는 아들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서였다. 빚을 갚지 못하면 그의 37세 아들이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

그가 아들의 빚을 갚도록 도와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바오는 아들이 대학생이던 지난 2005년 도박 빚을 갚으라며 30만 위안(4만3300달러)을 아들에게 건내준 바 있다.

하지만 아들 징의 도박은 계속됐고, 결국 백만 위안의 빚을 지게 됐다. 결국 아들은 다시 어머니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는 빚을 갚기 위해 재산을 팔기도 했다.

2014년 아들의 도박 중독이 두 사람의 삶을 앗아가자 바오는 계속되는 도박 빚을 청산하기 위해 아들과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징은 어머니의 가장 친한 친구인 구오라는 여성에게서 120만 위안을 훔치도록 어머니를 설득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아들 징은 더 많은 돈을 도박에 탕진했다. 결국 바오는 회사 고용주로부터 돈을 훔치기로 결정했다.

익명의 경찰 관계자는 보고서에서 “그녀는 한 번에 돈을 훔친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돈을 훔쳤다”고 말했다.

경찰관은 이로 인해 회사가 계좌가 고갈될 때까지 자금이 사라지는 것을 감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들 모자의 뉴스 기사 조회수는 350만을 찍었다. 한 현지 네티즌은 “부모는 자녀에게 자신의 실수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자녀의 삶이 망가질 수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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