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재원·태영호 징계 촉구”에 국민의힘 “정신 승리 백미”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내일(5월 1일) 첫 회의를 앞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내일 오전 잇따른 '설화'로 당 안팎에서 물의를 빚은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심의할 예정입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오늘(30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윤리위는 합당한 징계를 내려, 우리 정치가 '최소한의 품격'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권 수석대변인은 "태영호 최고위원은 '제주 4･3 사건이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는 망언으로 도민께 큰 상처를 줬다"면서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거나,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외교청서를 '한일관계 개선의 징표'라고 평가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런데도 자숙은커녕 '역사에 대한 평가는 내 소신'이라며, 오히려 떳떳하단 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김재원 최고위원은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반대', '제주 4･3 추모일은 격이 낮은 기념일' 등 극우적 시각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발언으로 국민의 귀를 의심케 했다"며 "두 사람은 국민의힘 윤리위에서의 해명에 앞서 상처받은 국민께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준석 전 대표는 '양두구육'이란 말로 대통령을 비판했다며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며 "이 전 대표와 막말 콤비 중 누구의 잘못이 무거운지 국민의 평가는 이미 결론이 나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 국민의힘 "민주당, 위대한 정신 승리의 백미"

더불어민주당의 이 같은 '징계 촉구' 주장에 대해 국민의힘은 "위대한 정신 승리의 백미"라고 반박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오늘(30일) 오후 논평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거론하며 "온갖 비난과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자적하며 남의 눈의 티끌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장 원내대변인은 "돈 봉투 쩐당대회(전당대회)라는 후진적 행태로 한국 정치를 수십 년 후퇴시켜 놓고도 진정성 있는 반성문 한 장 쓴 적 없으면서 남의 당 허물에는 쌍심지를 켜고 덤비는 기막힌 꼴"이라며 "오지랖 넓은 참견"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이어 "전·현직 대표가 역대급 비리로 사법 리스크에 휘말려 정당사에 유례없는 비리 정당으로 낙인찍힌 것이 민주당 아니냐"며 "돈 봉투 쩐당대회에 수십 명의 현역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에도 우왕좌왕해왔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장 원내대변인은 "정말 민주당답다. 그래야 더불어민주당이다"라며 "민주당의 정신 승리를 보면서 시 한 구절이 떠오른다. '왜 사냐 건 웃지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최유경 기자 (60@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