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저니맨의 총알타구 쇼… ‘팀 연봉 27위’ 내셔널리그 선두 질주 원동력

김태우 기자 2023. 4. 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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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반 피츠버그의 돌풍을 이끄는 주역 중 하나인 코너 조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순위표의 가장 큰 특징은 팀 연봉이 손에 꼽힐 정도로 적은 팀이 순위표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팀 연봉으로만 2억 달러 이상을 쓰는 빅마켓 팀들이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팀 연봉 28위(약 7400만 달러)인 탬파베이가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다음에 위치한 팀이 팀 연봉 29위(약 6500만 달러)의 볼티모어다. 내셔널리그 전체 1위도 팀 연봉 27위(약 7560만 달러)인 피츠버그다. 피츠버그는 30일(한국시간)까지 20승8패(.714)로 내셔널리그 1위, 메이저리그 전체 2위를 기록 중이다.

탬파베이야 근래 들어 적은 연봉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왔다. 자타가 공인하는 '효율성 갑'의 팀이다. 리빌딩을 서서히 졸업하고 있는 볼티모어도 지난해 5할 이상의 성적(.512)을 기록했다. 나름대로 기본이 있는 팀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피츠버그는 2021년 101패, 2022년 100패를 기록한 꼴찌 팀이었다. 피츠버그의 호성적이 상대적으로 더 눈에 들어오는 이유다.

역시 리빌딩을 통해 여러 좋은 유망주들이 나오고 있는 피츠버그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최지만, 앤드루 매커친, 카를로스 산타나, 리치 힐 등 어린 선수들을 이끌 베테랑 선수들을 차례로 영입하며 팀의 가려운 부분을 긁었다. 그래도 이 정도 성적을 예상한 이는 없었다. 5할 승률만 해도 성공이라는 팀이, 시즌 첫 28경기에서 20승을 쓸어 담은 것이다.

피츠버그의 올 시즌 저력은 예상보다 더 탄탄한 선발진과 불펜, 그리고 상대를 정신없게 하는 발야구가 중심으로 자리한다. 그러나 결국 야구는 쳐야 이기는 경기다. 타선의 짜임새가 지난해보다 더 좋아진 가운데, 중국계 미국인인 코너 조(31)는 그 돌풍을 뒤에서 미는 선수다.

조는 30일까지 시즌 23경기에서 타율 0.289, 4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2의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팀의 4번 자리에 위치하는 등 팀 내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원래부터 슈퍼스타는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영광보다는 아픔이 더 많았던 선수였다.

▲ 코너 조는 빠른 타구를 양산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4년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은 조는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2017년에는 애틀랜타로 이적했고, 2018년에는 LA 다저스로 다시 트레이드됐다. 이어 2019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2019년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8경기를 뛰고 바로 방출됐다. 이후 다저스와 다시 계약했지만 2020년은 메이저리그 무대에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2021년 콜로라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조는 2년간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하며 총 174경기에 나갔다. 하지만 타율 0.252, OPS 0.744의 평범한 성적을 남긴 뒤 다시 새 팀을 찾아야 했다. 그런 그에게 손을 내민 건 그의 프로 첫 팀이었던 피츠버그였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사실 많은 기대를 한 건 아니었다. 선수단에 이상이 있을 때 이 공백을 메워줄 선수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하며 기회를 얻었고, 시즌 초반 제한된 기회까지 잘 살리며 이제는 팀의 핵심적인 타자로 발돋움했다. 수비 위치도 다양하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 가치가 높다.

삼진도 많지만 볼넷도 제법 잘 골라내고, 좋은 타구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실제 올해 조의 하드히트(시속 95마일 이상의 타구) 비율은 리그 상위 10% 수준이고,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도 높다. 현재의 콘택트만 이어진다면, 앞으로도 이 정도 수준의 공격 생산력을 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도 예상할 수 있다. 지금 성적이라면 적어도 내년에 어디서 뛰어야할지를 고민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피츠버그 팬들의 사랑을 받는 코너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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