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시장, 이러다 中에 뺏긴다[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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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SK온의) 세액공제액은 최대 4조원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2월 SK온 경영설명회에서 이 말을 듣고 적잖이 놀랐다.
아직 IRA와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조항이 모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배터리 업계는 세부 조항에 폐배터리 관련 내용이 일부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7000억원 규모인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규모가 2050년 600조원까지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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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SK온 경영설명회에서 이 말을 듣고 적잖이 놀랐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세제혜택 지원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컸기 때문이다. 국내 배터리사들이 올해 받는 혜택만 1조5000억여원에 달한다는 추정치도 있다.
배터리사들은 이미 세액공제액을 실적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4분기 반영한 1003억원이 첫 번째다. 올해 흑자전환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던 SK온에 대한 시각이 일부 바뀐 것도 이 덕분이다. 당장 2·4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있다. 바로 폐배터리 시장이다. 아직 IRA와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조항이 모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배터리 업계는 세부 조항에 폐배터리 관련 내용이 일부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7000억원 규모인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규모가 2050년 600조원까지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문제는 국내 배터리사들의 폐배터리 기술이 중국에 비해 약하다는 점이다. 중국은 현재 리튬인산철(LFP) 등 저가 배터리를 내세워 전세계 수출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테슬라 전기차에 중국 배터리가 탑재되는 건 이제 놀라운 소식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향후 폐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순수 배터리 수출량이 크게 늘어난 만큼 폐배터리도 함께 늘어나고, 이를 재활용하는 방법 등도 한국보다 더 많이 연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도 폐배터리를 다루는 업체가 있지만 아직 역부족인 듯 하다. 배터리사들과 꾸준히 업무협약(MOU)을 이어가는 특정 기업 외에는 사실상 눈에 띄는 곳이 없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배터리 생산 이후 먹거리가 폐배터리에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K배터리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약점으로 뽑히는 폐배터리 연구가 강화돼야 한다. 폐배터리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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