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물' AV배우 출연, 왜 신동엽만 불똥일까 [Oh!쎈 이슈]
[OSEN=연휘선 기자] '성+인물: 일본 편'에 일본 AV배우 출연이 시청자 일각의 강한 반감을 사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와 제작진의 침묵 사이 MC 중 신동엽이 유독 타 프로그램 하차 요구까지 시달리고 있다.
30일 tvN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약칭 놀토)' 시청자 게시판은 때 아닌 시청자들의 찬반 논쟁으로 뜨겁게 달궈졌다. 고정 출연자 가운데 신동엽이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성+인물: 일본 편'에 출연했다는 이유에서다.
'성+인물'은 절친한 방송인 신동엽과 가수 성시경이 미지의 세계였던 성(性)과 성인 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쇼다. 지난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첫 공개됐다. 토크 내용으로 인해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판정을 받았고, 이로 인해 시청 폭이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JTBC 예능 프로그램 '마녀사냥'을 함께 했던 두 사람이 성 담론을 다룬 토크쇼로 오랜 만에 함께 뭉친 만큼 마니아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성+인물: 일본 편'에서 실제 일본의 AV배우가 등장해 문제가 됐다. 일본의 소위 '야한 동영상'들이 국내에서 불법이라는 점, 성착취물까지 광범위하게 등장한다는 점 등에서 실제 일본의 AV배우 출연은 아무리 청소년 관람 불가 예능이라도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해 '성+인물'의 MC 중 신동엽을 향해 거센 질타가 잇따랐다. 신동엽이 국내 톱급 진행자인 데다가 평소 한국의 19금 코미디를 대표하는 인물로 손꼽혔던 만큼 그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성+인물: 일본 편'과 같은 방송 출연이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질타가 뒷따른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는 신동엽이 출연 중인 '놀라운 토요일' 하차 요구까지 이어졌다. '놀라운 토요일' 이전에는 그가 출연하는 또 다른 프로그램 SBS 예능 'TV 동물농장' 하차 요구까지 있었다. '놀라운 토요일'과 'TV 동물농장' 모두 미성년 시청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장수 예능인 만큼 '성+인물: 일본 편'에 출연한 신동엽에 대한 시청자 일각의 반감이 유독 거세게 드러난 모양새다.
하지만 톱 MC 신동엽의 영향력을 고려하더라도 유독 신동엽을 향해서만 하차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은 다소 납득하기 어렵다. 함께 출연하는 성시경 또한 비판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 방송 제작 환경상 출연자들은 주어진 상황에 대해 방송 분량을 채워가는 역할을 수행할 뿐, 구체적인 내러티브는 제작진에 의해 결정된다. '성+인물: 일본 편'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쳤을 터. 일본 AV 배우를 섭외하고 편집 없이 방송을 결정한 제작진이나 이를 용인한 넷플릭스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는 어디로 갔나.
물론 신동엽이 프로그램의 얼굴 격인 만큼 그에게로 화살이 향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대형 플랫폼이나 제작진보다는 만만한 출연자들을 향한 시청자 일각의 실력 행사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때 아닌 출연자를 향한 비판에 덮어놓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넷플릭스와 제작진의 대응도 아쉽다.
심지어 신동엽이 '19금 토크'를 펼친 건 '성+인물: 일본 편' 만의 일이 아니다. 앞서 말했듯 그는 오랜 시간 수위 높은 코미디를 다채롭게 선보이며 이 분야에 있어서는 대체불가능한 톱 MC로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신동엽이 '헤이헤이헤이', 'SNL 코리아' 시리즈에서 어떤 '19금 콩트'를 할 때도 타 프로그램 하차 요구는 없었다.
결국 '성+인물: 일본 편'의 수위나 내용에 대한 적절성 논란은 사라졌고 '신동엽 하차 요구 논란'만 남은 상황. '성+인물: 일본 편'에서 다양한 성 담론에 대해 열어 두고 다채로운 토크를 선보이려고 한 것처럼, 그 내용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제작진을 귀를 열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열린 시각을 차치하고라도, 방송에 대한 지적과 비판이 출연자를 향한 일방적 질타로 이어지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건설적인 비판의 장이 열릴 수 있던 기회가 과열됐던 몰아가기로 사라져 아쉬움을 남긴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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