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CEO, 지난해 스톡옵션 행사로 5천억 원 챙겨 논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급성장한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스톡옵션으로 5천억 원 이상을 벌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방셀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한 해 스톡옵션 행사로 거의 3억9천300만 달러, 우리 돈 약 5천270억 원을 벌었다고 현지시간 29일 보도했습니다.

또, 같은 기간 방셀 최고경영자의 급여도 2021년보다 50% 많은 150만 달러, 우리 돈 약 20억 원으로 뛰었고, 현금 보너스의 규모도 확대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관련한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며 방셀 최고경영자를 보호하는데 1년 사이 100만 달러, 우리 돈 약 13억4천만 원을 지출하기도 했습니다.

방셀 최고경영자는 2013년 모더나로부터 자사 주식 450만 주를 주당 99센트에 매수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제공받았습니다.

현재 나스닥에서 모더나는 주당 13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방셀 최고경영자가 보유한 주식자산의 가치는 최소 28억 달러 , 우리 돈 약 3조7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모더나는 임원들의 국제적 책임이 확대된 것을 감안할 때 적절한 보수가 주어지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선 모더나의 막대한 수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모더나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데 세금 수십억 달러가 투입됐고 미국 국립보건원도 이를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방셀 최고경영자는 스톡옵션을 둘러싼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해 기부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지난해 5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 총회에서 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아이들은 좋은 교육을 받고 살 집을 얻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그렇게 한 뒤 나머지는 기부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YTN 김원배 (wb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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