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펜싱 올림픽 첫金'투혼의 김지연,14년 국대 은퇴선언 "골반 부상 악화...사랑하는 후배들,나보다 더 인정받길"
'여자펜싱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35·서울시청)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2006년 부산디자인고 3학년 때 첫 태극마크를 단 후 2010년 이후 14년간 쉼없이 국가대표로 활약해온 김지연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여자펜싱 최초, 아시아 펜싱 최초로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3년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 개인전 동메달을 비롯해 세계선수권에서 은1개 동 3개를 따냈고,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2개(인천, 자카르타·팔렘방),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독보적인 실력에 빼어난 미모, 따뜻한 인성을 두루 갖춘 김지연은 '미녀검객'이라는 애칭과 함께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왔다. 2021년 절친 후배 윤지수, 최수연, 서지연과 함께 도쿄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을 따낸 후 지난해 3월 터키 이스탄불 월드컵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하며 건재를 과시했던 그녀가 갑작스러운 국대 은퇴 소식을 알렸다.
29일 성료한 SK그랑프리 펜싱대회가 김지연의 국제대회 고별 무대가 됐다. 김지연은 SK그랑프리를 마지막으로 국가대표를 은퇴하고, 향후 국내 대회에만 전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대 은퇴 선언의 이유는 고질적 부상과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2015년 골반 부상 후 극심한 왼쪽 고관절 통증에 시달렸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편운동의 특성과 혹독한 '발펜싱' 스텝 훈련으로 연골이 다 닳을 정도로 힘겨운 상황에서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며 여자 사브르 대표팀 '맏언니' 주장으로 중심을 잡아온 김지연은 도쿄올림픽 직전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이겨내고 여자 사브르 사상 첫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 역사를 썼다. 김지연은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고심 끝에 국대 은퇴를 결정했다. "골반 상태가 너무 안좋다. 병원에서 그만하라고 한다. '이룰 것 다 이뤘으면 그만하라'고 하시더라"고 했다. 김지연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2017년 11월, 배우 겸 게임캐스터 이동진과 결혼, 최고의 외조를 받으며 국대 생활을 이어온 김지연은 "결혼 7년차인데 이제야 붙어 있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14년의 국가대표 생활, 3번의 올림픽, 1년 내내 선수촌과 국제대회를 오가며 가족과 온전히 함께 보낸 시간이 손꼽는다.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동메달 위업을 이루며 펜싱코리아를 이끌어온 서른다섯 살의 검객이 장문의 국대 은퇴 소회를 팬들에게 전했다.
그녀는 은퇴사를 통해 "어쩌면 마지막이라는 말이 늘 아쉬움을 남기기에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르겠다"면서 "2006년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고등학생이 어느덧 36살 노장선수가 돼 있다"며 펜싱에 바친 청춘을 찬찬히 돌아봤다. "지난 14년간 연속해서 국가대표로 선수촌 생활을 해온 세월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면서 "국제대회 첫메달을 따냈던 모스크바그랑프리 대회부터 펜싱 종목에서 아시안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2012 런던올림픽, 후배들과 함께했던 2020도쿄올림픽까지의 모든 순간 순간들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하다"고 했다. 오롯히 펜싱만 생각하고 앞만 보고 달렸던 세월, 고마운 이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전했다. "먼저 오랜 시간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건 팬들의 함성, 격려, 응원 덕분"이라며 고개 숙였다. 친자매같은 '펜싱코리아' 후배들을 위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사랑하는 후배들이 저보다 더 뛰어난 선수로 인정받을 수 있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했다. "단숨에 막내에서 주장이 되어버린 (윤)지수를 비롯해 후배선수들이 부담을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길, 그들의 땀방울이 인정받을 수 있길" 소망했다. "펜싱을 하는 동안 마음을 다해 지도해주신 감독 선생님들,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대한펜싱협회, 회장사 SK텔레콤에도 감사인사를 전한다"며 마지막 인사는 사랑하는 가족을 향했다. "그동안 국가대표 생활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고 이해해준 가족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김지연 국가대표 은퇴사 전문]
어쩌면 마지막이라는 말이 늘 아쉬움을 남기기에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06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고등학생이 어느덧 36살의 은퇴를 앞둔 노장선수가 되어 있네요
지난 14년간 연속해서 국가대표로 선수촌생활을 해온 세월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지나갑니다.
국제대회 첫 메달을 따냈던 2011년 모스크바그랑프리 대회부터 펜싱 종목에서 아시안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2012 런던올림픽, 후배들과 함께했던 2020도쿄올림픽까지의 모든 순간 순간들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합니다.
오롯이 앞만보고 달렸던것 같습니다. 펜싱만 알고 펜싱만 해오며 살았기에 그동안 고마운 분들이 무척 많습니다.
먼저 오랜 시간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SK펜싱그랑프리 경기장에서 오래오래 해달라는 말씀에 차마 국가대표 은퇴 계획을 말씀드리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보내주셨던 함성과 격려, 응원 덕분이기에 깊은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후배들이 저보다 더 뛰어난 선수로 인정받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단숨에 막내에서 주장이 되어버린 (윤)지수를 비롯해 후배선수들이 가지는 부담을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를… 그들의 땀방울이 인정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펜싱을 해오는 동안 마음을 다해 지도해주신 감독 선생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대한펜싱협회, 회장사 SK텔레콤에도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끝으로 그동안 국가대표 생활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고 이해해준 가족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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