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UAM은 사계절있고 기후편차 심한 한국에 최적 모빌리티”
한화와 UAM 기체 개발···내년 美 인증 추진
인프라·규제 만들어지면 새 교통수단 채택
이용가 2030년엔 車공유서비스 수준으로
벤 티그너 오버에어 최고경영자(CEO) 사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한화시스템과 공동개발 중인 전기식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버터플라이에 대해 “동급 항공기 중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이며 소음 없는 조용한 기체로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UAM 기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스라엘 출신 아브라함 카렘이 창업한 오버에어는 UAM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기체를 만드는 회사다. UAM 기체 제작 능력과 기술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는 회사 중 하나로 평가받는 오버에어는 지난 2019년 7월부터 한화시스템과 손잡고 올해 말 무인 시제기 제작과 2025년 미국 연방항공청 인증을 추진 중이다. 한화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오버에어에 현재까지 1억7000만달러(약 2300억원)를 투자했다.
2040년이면 약 1조5000억달러(약 2000조원·모건스탠리 전망)규모로 성장한다는 글로벌 UAM 비즈니스의 성공 열쇠로 티그너 사장은 안정성·대중 수용성·경제적 생산성을 꼽았다. 그는 “산업 인프라스트럭처와 성숙한 규제 체제가 갖춰지는 순간 UAM이 새 교통수단으로 채택되고, 잠재력을 넘어서는 변곡점을 맞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수년간 세계 UAM 시장은 공급에 제약을 받는 반면, 수요는 생산자들의 능력을 훨씬 웃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버에어가 안전성 측면에서 내세우는 버터플라이의 강점은 ‘추가 동력 확보’다. 티그너 사장은 “버터플라이는 분당 회전수를 조절할 수 있는 ‘최적 속도 추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추진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항상 여분의 동력을 보유함으로써 날씨 등 어떤 변수가 발생해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 동력을 확보한다는 건, 6명(조종사 포함) 외에 짐·화물 등의 탑재 용량을 늘릴 수 있다는 뜻”이라며 “실제로 버터플라이의 초기 사용처는 ‘공항 셔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도시가 UAM 기체를 수용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 게 소음이다. 이에 대해 티그너 사장은 “버터플라이는 체공 상태서 이동하는 데 많은 힘이 필요하지 않아 극도로 조용히 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요 eVTOL 제작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기술·설계의 차이점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독일 볼로콥터는 다수의 로터(수직 이착륙용 프로펠러)를 사용하는데, 제작이 쉬워 시장 출시가 빠른 반면 소음과 내구성에 한계가 있다. 이미 기체 판매를 시작한 중국 이항도 멀티콥터 방식을 쓴다.
반면 오버에어와 조비가 택한 ‘백터드 트러스트’ 설계는 큰 로터의 위치를 바꿔가며 항행하기 때문에 효율이 좋지만 기술 난도가 가장 높다. 티그너 사장은 “완전히 새로운 운송수단을 만든다는 건 분명 엄청난 도전”이라며 “버터플라이가 공기역학적으로 가장 효율적이고 완성도 높은 기체라는 확신이 있기에 노력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밖에 티그너 사장은 “우린 2030년에는 eVTOL 이용 가격이 프리미엄 차량 공유 서비스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본다”며 “경쟁사들이 계속 나타나겠지만, 현시점에서 봤을 때 오버에어·한화는 UAM 서비스 이용 시 요금을 청구하고, 버티포트 교통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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