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다시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요즘입니다”
(시사저널=하은정 우먼센스 대중문화 전문기자)
데뷔 30년을 맞은 엄정화가 드라마와 예능을 접수하며 다시금 전성기를 맞이했다. 특히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는 대박 조짐을 보이며, '엄정화가 엄정화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연출 김대진·김정욱, 극본 정여랑, 제작 (주)스튜디오앤뉴·SLL·JCN)이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전국 11.2%, 수도권 11.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달성과 함께 흥행 드라마 반열에 들어섰다. 차정숙 역을 맡은 엄정화의 캐릭터와 시그니처 연기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도 선한 성품으로 알려진 엄정화와 너무도 찰떡인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공감지수와 몰입감을 높여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완선, 이효리, 보아, 화사가 함께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하는 tvN 예능 프로그램 《댄스가수 유랑단》(5월25일 첫 방송)은 벌써부터 대박 조짐이 보이는 예능이다. 톱 오브 톱인 멤버들의 면면도 그렇지만, 김태호 PD가 연출하는 작품이라 시작 전부터 관심을 끈다.
4월15일 첫 방송된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다. 엄정화가 작품의 타이틀롤을 맡는 것은 2017년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 이후 6년 만이다. 엄정화는 극 중 의대 졸업 후 20년 넘게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오다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1년 차가 되는 차정숙 역을 맡았다.
진정한 나를 찾아 나선 차정숙(엄정화 분) 외에도, 아내의 화끈한 반란으로 위기를 맞이한 서인호(김병철 분), 첫사랑을 빼앗은 차정숙과 재회하며 인생이 꼬여버린 최승희(명세빈 분), 차정숙과 얽히며 이제껏 몰랐던 감정을 쌓아가는 로이킴(민우혁 분), 이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바탕으로 한 휴먼 메디컬 코미디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넷플릭스에서도 상위권에 안착 중이다. 《나쁜형사》(2018), 《돼지의 왕》(2022)의 김대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엄정화는 방송 첫 주부터 생사의 고비 앞에서 가족에게 헌신해 왔던 차정숙이 느낀 서운함과 외로움을 심도 있게 그리며 캐릭터에 완벽하게 동화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포기했던 의사의 꿈에 재도전하는 차정숙의 설렘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자연스레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이끌어냈다.
특히 차정숙이 성공적으로 병원에 입성한 3, 4회에서 엄정화의 진가는 더욱 발휘됐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탓에 서툰 모습이지만 뒤늦게라도 원하던 의사가 된 후 생기를 되찾은 차정숙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한 것. 세대 차이가 나는 어린 레지던트 사이에서도 미워할 수 없게 통통 튀는 차정숙의 매력을 사랑스럽게 그려낸 것은 물론, 남편 서인호(김병철 분)에게는 까칠하다가도 아들 서정민(송지호 분)만 보면 자동으로 새어 나오는 '엄마 미소'까지, 엄정화는 그간 쌓아온 연기력의 정점을 찍으며 '차정숙 그 자체'임을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엄정화 특유의 내공으로 버무려진 힐링 연기는 드라마에 재미 요소까지 톡톡히 더하고 있다.
엄정화는 최근 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차정숙이 가진 용기와 따뜻함을 사랑했다. 이런 이야기를 그릴 수 있어 너무 감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극과 극의 감정을 경험하는 차정숙의 모습을 능수능란하게 표현하며 보는 이들까지 차정숙을 사랑하게 만들고 있다. '엄정화가 아닌 차정숙은 상상할 수 없다'며 연일 찬사를 보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엄정화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분의 댓글과 메시지에 행복하다. 차정숙은 이제 시작이다. 더 많이 봐달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렇듯 매회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하며 고공행진 중인 《닥터 차정숙》의 중심에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차정숙에 녹아든 엄정화가 있었다. 깊이가 다른 진한 열연으로 극의 완성도는 물론 자신만의 차정숙을 그려내고 있는 엄정화가 본격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한 차정숙의 고군분투를 어떻게 그려나갈지 더욱 기대가 모인다. 매주 토일 밤 10시30분 방송되는 JTBC 《닥터 차정숙》의 주연배우 엄정화를 제작보고회를 통해 만났다.
캐릭터에 대해 설명해 달라.
"차정숙은 오랫동안 전업주부로 가정에 충실했던 여자였다. 의사의 꿈을 접고 가정생활에 매진했던 인물인데 어떤 사건으로 인해 의사에 다시 도전하게 된다. 도전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꿈과 기쁨을 찾아가는 역할이다."
오랜만의 컴백이다.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차정숙에 많은 공감을 느꼈다.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이기도 했고 왠지 모르게 차정숙과 내가 모든 면에서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한 장면 한 장면이 너무 소중했다. 그만큼 고민도 많이 하며 촬영에 임했다. 개인적으로 너무도 애정하는 드라마다."
캐릭터도 드라마도 힐링 그 자체다.
"오랫동안 좋은 드라마를 만나고 싶었다. 배우는 다 마찬가지겠지만, 나 역시 항상 촬영장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멀어져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런 대본을 기다렸다. 게다가 의학 드라마를 꼭 하고 싶었다. 설레면서 대본을 읽었는데 극 중 차정숙의 도전이 참 좋았다. 앞서도 말했지만 저의 인생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어 뭉클하고 공감할 수 있어 가지고 싶었던 책(대본)이었다."
연기에 주안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차정숙의 진심에 가까이 가고팠다. 이 드라마가 내 이야기인 것 같고, 정숙의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을 촬영장 갈 때의 마음가짐으로 잡았다."
'엄마'를 연기했는데 어땠나.
"엄마 역할을 여러 번 했는데, 남편이 오롯이 있다거나 자녀와 함께 생활연기를 하는 장면은 처음이다. 생활하는 모습과 닿아있겠다는 의미를 계속 염두에 두었다. 그래서인지 딸, 아들로 나오는 두 배우와의 시간도 너무 좋았다. 제게는 새로운 느낌의 드라마였다."
김병철과 부부로 연기호흡을 했다(김병철은 극 중 차정숙의 깐깐하고 예민한 남편이자 대장항문외과 과장 서인호 역으로 등장한다. 그는 아내 차정숙의 레지던트 도전으로 인해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에 위기가 찾아오는 인물이다).
"함께 연기하면서 호흡이 맞지 않는다거나 어렵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많이 의지가 됐고 도움이 됐다."
이에 김병철은 "(엄정화씨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게 호칭, 말투도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며 "선배님께서 편하게 말할 수 있게 해주셨고, 호흡을 잘 맞춰나갔다"고 전했다. 극 중 이식과 전문의 로이킴을 연기하는 민우혁은 "(제가) 막내임에도 현장에서 많이 배려를 해주셨다"며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엄정화 선배님과 관계성이 있는데 늘 아름다우셔서 반할 수밖에 없는 매력을 보여주셨다"고 추켜세웠다.
5월 중에 tvN에서 방송되는 《댄스가수 유랑단》으로 가수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멤버들(김완선, 이효리, 보아, 화사)의 반응도 궁금하다.
"지난주에도 멤버들을 만났다. 단체 카톡방이 있는데 '이제 시작'이라며 응원을 많이 해준다. 예고편 볼 때마다 캡처를 해주며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해주고, 본방사수도 할 것이라고 말해줘서 힘이 난다. 드라마와 《댄스가수 유랑단》이 동시간대에 방송하는 건 아니지만, 시기가 겹치게 돼 신기하기도 하다. 가수와 연기를 함께 해서 다시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요즘이다."
배우 엄정화에게 《닥터 차정숙》이 어떤 의미로 남을지도 궁금하다.
"차정숙의 감정에 대해 시청자들이 공감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차정숙과 함께 생활한 시간이 힐링이 됐고,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그런 차정숙이 참 좋았다. 어려운 상황에서 정말 이 여자가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공감하고 응원하면서 지냈던 것 같다. 응원하고, 또 응원받는 기분이 들었다."
배우들이 직접 꼽은 관전 포인트 3
#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화끈한 인생 리부팅
가족을 위해 커리어를 포기하고 희생했던 20년 차 가정주부 차정숙. 뜻밖의 위기에서 살아난 그는 포기했던 전공의 과정에 재도전하며 새로운 세상으로 당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인생 리부팅에 나선 차정숙의 화끈한 반란이 어떻게 펼쳐질까? 주인공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은 따뜻하면서 재미 요소가 많은 드라마다. 차정숙이 다시 의사가 되기 위해 하는 여러 가지 유의미한 선택들이 관전 포인트다. 시청자분들도 공감과 위로를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의외의 조합, 찰떡이네!
엄정화, 김병철, 명세빈, 민우혁 등 흥미로운 조합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엄정화는 오랜 전업주부 생활을 청산하고 20년 만에 다시 의사 가운을 입은 차정숙을 맡아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를 경신 중이다. 김병철은 차정숙의 깐깐하고 예민한 남편이자 철두철미한 대학병원 외과 과장 서인호를 연기한다. 아내 차정숙의 레지던트 도전으로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에 위기가 찾아오는 인물. 서인호의 첫사랑이자 가정의학과 교수 최승희는 명세빈이 맡아 기대를 더한다. 민우혁은 차정숙을 통해 다채로운 감정의 변화를 맞는 자유롭고 다정다감한 외과 의사 로이킴으로 변신한다. 차정숙의 반란이 이들 관계에 어떤 다이내믹한 변화를 가져올지, 묘하게 얽힌 네 사람이 한 병원에서 마주할 버라이어티한 사건에 이목이 집중된다.
명세빈은 "차정숙의 성장, 서인호의 능청스러움, 최승희의 미워할 수 없는 얄미움과 로이킴의 적당한 느끼함이 관전 포인트"라면서 "《닥터 차정숙》은 4월의 봄과 같이 조그마한 파란 싹이 돋고 자라나 꽃이 활짝 피는 드라마다. 많은 관심과 시청 바란다"고 본방사수를 독려했다.
# 휴먼 메디컬 코미디의 탄생
무엇보다 공감의 차원이 다른 휴먼 메디컬 코미디의 탄생에 뜨거운 기대가 쏠린다. 차정숙의 반란이 불러온 신박한 관계 역전, 레지던트 동기가 된 웃픈 모자(母子), 차정숙을 두고 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서인호와 로이킴, 그리고 한 병원에서 재회한 첫사랑 연적까지 '단짠맵' 관계성도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함께 있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이며 발생하는 에피소드는 유쾌한 웃음을,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친근한 차정숙의 화끈한 반란은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한다.
김병철 역시 '함께 있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을 관전 포인트로 꼽으며 "이런 상황 속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재미가 있다. 이 상황들을 즐기다 보면 어느샌가 부부, 가족, 친구 같은 우리 주변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민우혁은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휴먼 드라마다. 시청자 여러분이 《닥터 차정숙》을 보며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애정 가득한 메시지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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