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정상외교의 인상적인 키워드 ‘K-콘텐츠와 K-컬처’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적인 방미 정상외교에서 한미동맹의 한 축으로 ‘문화동맹’이 뚜렷이 부각 된 것을 계기로 정부가 관련 정책을 더욱 면밀하게 재점검하고 후속조치를 짜임새있고 신속하게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한미 문화동맹 TF’를 구성해 부처 내 역량을 결집한다.
4월 3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을 수행했던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양국 정상외교의 또 다른 키워드로 ‘K-컬처, K-콘텐츠’가 조명된 것은 획기적인 의미가 있다. 한미동맹의 지평이 문화동맹으로 대폭 확장된 것은 문화콘텐츠에 대한 윤 대통령의 비전과 열정이 반영된 것이다. 윤 대통령이 강조한 한국 영화·문화의 세계 단일시장 편입을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규제의 혁파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방미 첫 공식 일정이었던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대표 접견에서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자유를 수호하는 가치동맹”이며,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문화가 필수 요건”이라며 이번 정상외교의 또 다른 키워드로 문화콘텐츠가 부각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 자리에서 넷플릭스의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의 K-콘텐츠 투자를 이끌어냈다. 4월 27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도 윤 대통령은 “문화콘텐츠는 양국 국민이 국적과 언어의 차이를 넘어 더욱 깊은 이해와 우정을 쌓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라고 언급하며, 자신은 몰라도 BTS와 블랙핑크는 알 것이라며 유머를 섞은 연설을 하기도 했다.
4월 26일(현지시간) 국빈 만찬에서는 윤 대통령의 ‘아메리칸 파이’ 열창에 이를 지켜보던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환호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문화로 양국이 더 가까워지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윤 대통령은 문화와 소프트파워 부흥을 위해서는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 인사말에서 “세계가 하나의 싱글 마켓이라고 생각하고…한국에 있는 여러 가지 문화나 영화와 관련 규제 중에 이런 세계적인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철폐”하겠다고 말했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와의 대담에서는 “소프트파워 강국으로서의 대한민국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불필요한 규제가 있다면 그 규제를 해체하는 것, 그리고 전 세계 마켓을 단일시장으로 만들 수 있게 개별 국가에서 규제를 먼저 풀어가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4월 27일 오후(현지시간)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에는 세계 영화 및 비디오 시장의 77%,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시장의 45%를 차지하는 미국영화협회(MPA) 소속 대표들이 총출동해 K-콘텐츠의 높아진 글로벌 위상과 영향력을 보여줬다.
미국의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한국기업이 킬러콘텐츠를 제작·공급하는 양상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는 가운데, 파라마운트·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NBC유니버설·소니픽쳐스·월트디즈니·넷플릭스가 참석해 한국기업과 콘텐츠 협력을 논의했다.
이어 한국콘텐츠진흥원·영화진흥위원회는 넷플릭스와 청년인재 육성과 K-컬처 확산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를 토대로 향후 5년간 2000명의 청년인재를 육성해나간다.
문체부는 4월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스미소니언 재단과 양국 문화기관 사이의 교류·협력을 대폭 확대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문체부 산하 23개 국립박물관·미술관과 스미소니언 재단 산하 21개 문화예술기관 간 전시 소장품 교류, 인적교류, 역사문화 공동연구를 포함한 문화 협력의 획기적인 기반이 마련됐다.
4월 25일(현지시간)에는 주미 대한제국공사관(19세기 말 외교유산)에서 워싱턴과 뉴욕의 MZ세대, 전문가들과 함께 ‘K-관광 전략회의’를 열어 올해 백만 명 목표로 최근 현지 K-컬처 열풍을 활용한 미국 관광객 유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또 한미 청년 특별교류 이니셔티브와 같이 양국 간 인적 교류 확대에 대한 비전이 제시된 만큼, 문화예술기관 간 인력교류나 레지던시 프로그램, 콘텐츠분야 인재양성 교육 및 제작산업 내 교류 기회 확대, 분야별 초청연수 프로그램 등 양국 MZ세대 교류 프로그램도 중점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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