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에 무더기 퇴장, 하위권 수렁 전북 ‘김상식호’ 어디로?

김창금 2023. 4. 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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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절대 강호'로 꼽혔던 전북 현대가 위기를 넘어 난국에 빠졌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축구의 전력에서 팀 분위기가 차지하는 부분도 매우 크다. 2부에서 올라온 광주나 대전이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출전 의욕에 가득 찬 선수들의 힘이 넘치기 때문이다. 전북이 여러 측면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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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전 패배 항의하다 2명 퇴장
팀 분위기 바닥 묘수 안 보여
전북 현대의 김건웅이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경기에서 강원FC 양현준과 공을 다투다 넘어지고 있다. 방송화면 갈무리

K리그 ‘절대 강호’로 꼽혔던 전북 현대가 위기를 넘어 난국에 빠졌다. 애매한 판정까지 겹치면서 팀 분위기도 무너졌다.

전북은 29일 안방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0라운드 강원FC와 경기에서 막판 결승골을 내줘 패배(0-1)한 뒤, 판정에 격렬하게 항의하다가 주장 홍정호와 풀백 김문환이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전력 손실을 입게 됐다. 이미 김상식 감독이 징계로 이날 자리를 지키지 못한 상태에서 팀이 또 흔들리는 모양새다.

선수들이 흥분한 이유는 강원 공격수 양현준의 득점 과정에서 전북 수비수 김건웅이 넘어진 것을 주심이 정상적인 몸싸움으로 인정하고 넘어갔기 때문이다. 리플레이 장면을 보면 양현준과 김건웅의 접촉이 일어났고, 김건웅이 넘어지면서 양현준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 전북 선수들은 반칙을 범했다며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골이 터졌기에 비디오판독(VAR) 시스템을 가동해 판독실과 주심이 의견을 교환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강원의 양현준(흰옷)이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경기에서 전북 선수들을 따돌리고 있다. 양현준의 골로 강원은 최근 ‘행운의 2연승’을 달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문제는 전북에 몰아닥칠 후폭풍이다.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진 전북은 홍정호와 김문환 등 주력 수비수들이 각각 1경기, 2경기 출장할 수 없게 되면서 5일 FC서울전, 10일 수원 삼성전에 온전한 전력으로 나서지 못한다. 두 선수가 주심에게 욕설한 것이 확인된다면 추가 징계를 면할 수 없다. 이날 전반에 송민규가 부상으로 나갔고 조규성, 김진수 등 핵심자원들도 이미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에서 설상가상이다.

김상식 감독의 위기감도 깊어지고 있다. 일주일전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퇴장 카드를 받은 김상식 감독은 이날까지 두 경기 연속 벤치에 앉지 못했다. 4월초 포항과의 안방 경기 역전패 때는 경기장 밖에서 버스를 가로막고 항의하는 팬들 앞에서 성적 부진에 대해 해명을 하도록 강요받았다. 구단 내부 사정도 복잡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지난해 초반에도 3연패 등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와는 성격이 다르다. 당시 초반 10경기 동안 전북은 4승3무3패로 곧바로 반등했고, 시즌 총 7패(21승10무)를 기록하면서 2위로 마감했다. 2014년부터 최근 10년간 전북이 초반 10경기에서 6패를 기록한 적은 없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축구의 전력에서 팀 분위기가 차지하는 부분도 매우 크다. 2부에서 올라온 광주나 대전이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출전 의욕에 가득 찬 선수들의 힘이 넘치기 때문이다. 전북이 여러 측면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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