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고 돈 내는' 후불결제 연체율 1년새 '급증'

이한승 기자 2023. 4. 3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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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비바리퍼블리카 제공=연합뉴스)]

지금 돈이 없어도 우선 상품부터 구매한 뒤 일정기간 후 대금을 내는 '후불결제'(BNPL) 서비스 연체율이 지난 1년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30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지난달 기준 누적 가입자는 266만명, 총채권액은 445억원에 달했습니다.

단기간에 사용자가 늘면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3개 업체 중 이용량이 적은 카카오페이를 제외하고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지난해 3월 1.26%였던 연체율이 지난 3월 2.7%로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연체 채권은 9600만원에서 3억3천만원으로 증가했습니다.

후불결제 이용자가 200만명 수준으로 3개 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토스는 지난해 3월 서비스 개시 후 1년여 만에 채권액이 32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연체 채권은 이 가운데 16억원을 기록해 연체율이 5%에 달했습니다.

후불결제는 물품 구매 거래가 이뤄질 때 업체가 가맹점에 먼저 대금을 지급하고, 소비자는 물품을 받은 뒤 여러 차례에 걸쳐 업체에 갚을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입니다.

할부 기능을 제공하는 신용카드와 비슷하지만, 후불결제는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학생, 주부, 사회초년생도 이용할 수 있고 연체 등을 고려해 사용액이 월 30만원 수준으로 제한돼있습니다.

최승재 의원은 "혁신금융 조건이던 채권 판매 제한 등을 감안하더라도 몇백만원 수준이던 연체채권이 단기간에 증가하고 연체율 또한 급증하는 상황에 경각심을 가지고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규제체계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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