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우크라 전쟁, 민주주의가 승리해야···중국은 비겁”

김서영 기자 2023. 4. 30. 12: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깜짝 방문 1주년을 기념해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이 군사 행동으로 보복한 것은 “비겁하다”고 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깜짝 방문 1주년을 맞아 공개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세계에는 민주주의와 독재 간의 싸움이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우리 나라를 위해서 긍정적인 결론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지난해 4월 30일 전쟁이 한창이던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전격 방문했다. 당시 그는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로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최고위급 인사였다. 미 하원 외교위원장 및 정보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미 의회 대표단이 그와 동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나와 길에서 대표단을 맞았다.

이에 대해 펠로시 전 의장은 “매우 위험했다. 우리는 전혀 두려워하진 않았지만 심각한 전쟁지역을 방문하기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보호를 받긴 했지만 전쟁터는 전쟁터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집무실이 아닌 거리에서 우리를 맞이했던 용기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가진 용기의 또 다른 상징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펠로시 전 의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당신의 싸움은 모두를 위한 싸움”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해 4월30일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는 공화당이 하원 다수를 차지한 현 의회 구도에서도 미 의회가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여전히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우크라이나를 향한 지지는 초당적이고 상하원 구분이 없다. 상원과 하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둘 다, 그리고 미국 시민들은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펠로시 전 의장의 지난해 대만 방문 역시 거론됐다. 정부 관계자를 포함해 대만행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냐는 질문에 펠로시 전 의장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 중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공화당 소속 의원들을 포함한 많은 상원의원들이 자신의 방문을 지지하는 성명에 서명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의 권위적 국가주석이 대만을 고립시키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 인근서 군사훈련을 시작한 것을 두고는 “놀랍지 않다. 비겁하다”고 밝혔다. 그는 의회에서 중국의 군사적·경제적 부상과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을 뿐”이라고 했다. 최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난 것을 두고는 “대단한 메시지였고 멋진 광경이었다. 경의를 표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낸시 펠로시 전 의장은 2007년 1월 여성 최초로 하원의장에 올랐다. 2007년 1월~2011년 1월, 2019년 1월~2023년 1월 두 차례 하원의장직을 수행했으며 20년 간 하원에서 민주당의 ‘간판’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샌프란시스코를 지역구로 하는 캘리포니아 11구에서 19선을 했다.

재임 기간 87개국을 방문하는 등 해외 문제에도 적극 관심을 보였다. 현 조 바이든 행정부가 그를 대사로 지명할 수 있다는 언급도 나온다고 AP는 전했다. 이에 대해 펠로시 전 의장은 “지금 내 계획은 유권자들을 섬기는 것이다. 나는 한 사람이 아니라 75만명의 상사가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