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분기 대중 수출 28.2% 급감···반도체 부진 여파

세종=이준형 기자 2023. 4. 3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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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한국의 대(對)중 수출이 중국 주요 교역국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 폭(28.2%)은 중국 해관이 '주요 국가·지역'으로 분류하는 23곳 중 가장 컸다.

한국을 제외하면 반도체 수출 비중이 큰 대만의 대중 수출 감소 폭이 28%로 집계됐다.

한국의 대중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반도체 수출이 부진을 거듭한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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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관 무역통계···韓 1분기 대중 수출 382억달러
전년比 28.2% 급감···주요 교역국 중 감소폭 가장 커
韓 대중 수출 규모는 5위···1년 전보다 3계단 하락
부산 남구 부산항 감만 부두. 연합뉴스
[서울경제]

올 1분기 한국의 대(對)중 수출이 중국 주요 교역국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부진 여파로 분석된다.

30일 한국의 관세청 격인 중국 해관총서 무역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올 1분기 대중 수출(중국의 대한국 수입) 38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2% 급감했다. 중국의 올 1분기 전체 수입은 1년 전보다 7.1% 줄었다. 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 폭(28.2%)은 중국 해관이 '주요 국가·지역'으로 분류하는 23곳 중 가장 컸다.

한국을 제외하면 반도체 수출 비중이 큰 대만의 대중 수출 감소 폭이 2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일본의 대중 수출은 19.5% 감소했다. 미국의 대중 수출 감소폭은 1.7%로 반도체 등 각종 수출 통제에도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적었다.

한국의 대중 수출 규모(382억 달러)는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한국의 대중 수출 규모가 대만에 이어 2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1년새 3계단 내려앉은 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중 수출 규모는 미국(463억 5000만 달러), 대만(444억 3000만 달러), 호주(391억 2000만 달러), 일본(386억 달러), 한국(382억 달러) 순이었다. 한국이 중국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8.1%에서 올 1분기 6.2%로 1.9%포인트 감소했다.

한국의 대중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반도체 수출이 부진을 거듭한 영향이 크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한국의 전체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약 40% 감소했다. 특히 대중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44.5%로 지난해 4분기(-31.7%)보다 상황이 악화됐다. 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동시에 하락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내수 시장이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한국의 대중 수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중국 내 정보기술(IT) 관련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한국은행은 최근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중국 리오프닝 이후 수입 의존도가 낮은 음식·숙박 등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반면 휴대폰,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는 감소해 관련 최종재 및 중간재 수입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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