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방미 결산] 5번 만남에 끈끈해진 한미 정상…`어깨동무` 만찬 백미
윤석열 대통령은 5박 7일 간의 미국 국빈 방문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끈끈한 우애를 전 세계에 과시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 관저에서의 다과회와 한국전 참전 기념비 참배를 시작으로 총 5차례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한미정상회담 전날 별도로 윤 대통령 부부를 백악관 관저로 초청해 친밀감을 쌓는 시간을 보냈다. 양 정상 부부는 관저 발코니에서 워싱턴 주변 전경을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양 정상 부부는 상호 관심사, 양국 인적·문화적 교류, 국정 철학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특히 양 정상은 한국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8년 만에 함께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참배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부부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함께하는 첫 일정으로 백악관 관저 및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약 1시간 반 정도에 걸쳐 친교 행사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원래 이날 예정된 친교의 시간은 1시간 가량이었으나 대통령 부부 간의 대화가 길어지며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26일에는 공식환영식과 한미정상회담, 국빈 만찬까지 양 정상 부부가 거의 꼬박 하루를 함께 보냈다.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인 사우스론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미리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기다렸다. 전날 시간을 함께 보낸 터라 가벼운 포옹을 주고 받으며 한결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오늘은 한미 양국의 철통같은 동맹과 우리의 미래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고 또 미국과 한국의 강건한 우정을 확인하는 날"이라고 했다. 또 "두 국가와 양 국민이 함께 선다면 우리의 능력으로 달성하지 못할 것이 없다"면서 "'같이 갑시다'"라고 외쳤다. 윤 대통령도 "한미는 자유를 위한 투쟁의 결과 탄생한 혈맹"이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우정의 하이라이트는 국빈 만찬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장에서 애창곡인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특별히 윤 대통령의 애창곡을 사전에 준비해 마련된 무대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돈 맥클린의 친필 사인이 담긴 통기타를 윤 대통령에게 깜짝 선물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노래 영상은 바이든 대통령과 돈 맥클린 등의 SNS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바이든 대통령의 트위터에 "윤 대통령은 재능이 많은 남자"라고 칭찬했고, 윤 대통령은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다"고 댓글을 남겼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만찬장에서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나의 친구'라고 칭하면서 '찐친'(진짜친구)의 면모를 자랑하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도 질 바이든 여사와 별도로 마련된 행사를 진행하며 시간을 보냈다.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던 시간에 워싱턴D.C. 국립미술관에서 추상표현주의의 거장 마크 로스코 작품 등을 감상했다. 김 여사가 2015년 코바나콘텐츠 대표 시절 국립미술관이 소장한 로스코 작품 50점을 한국에 들여와 전시회를 열었던 점을 고려해 바이든 여사가 준비한 일정이다. 또 바이든 여사는 김 여사에게 한국계 미국인이 디자인한 파란 사파이어 3개가 박힌 목걸이를 선물했다. 김 여사의 생일인 9월 탄생석이 사파이어라는 점을 고려해 특별히 마련한 선물이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바이든 부부에게 달항아리와 보석으로 장식된 족두리, 주전자와 컵으로 구성된 은자리끼 등을 선물로 전달했다. 한편, 김 여사는 이번 방미 기간 중 고(故) 오토 웜비어씨의 모친 신비 웜비어씨를 만남을 비롯해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OO) 접견, 보훈 요양원·국립어린이병원 방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와 환담, '문체부-스미스소니언 재단 양해각서 체결식', 보스턴미술관 방문 총 7건의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0대 남녀 몰래 캠핑하다가…제주 `서건도` 불태웠다
- 모텔 끌고가 옷 벗겼는데도 무죄…이유는 "성폭행 고의 없었다"
- 아내와 일본 여행 온 中 소방관, 日 20대 여성 심야 성폭행
- 초등교 운동장서 40대 흉기에 피살…용의자도 숨진 채 발견
- 노홍철도 당할 뻔…"주가조작 세력 수차례 투자유혹 모두 거절"
- 韓 "여야의정 제안 뒤집고 가상자산 뜬금 과세… 민주당 관성적 반대냐"
- [트럼프 2기 시동] 트럼프, 김정은과 협상할까… "트럼프 일방적 양보 안 할 것"
- 내년 세계성장률 3.2→3.0%… `트럼피즘` 美 0.4%p 상승
- `범현대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HD현대 방향성 주도한다
- "AI전환과 글로벌경쟁 가속… 힘 합쳐 도약 이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