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미·일에 더 밀착한 윤 대통령 외교정책, 한국 양극화시켜"

장연제 기자 2023. 4. 3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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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소인수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 뒤 귀국길에 오른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환대를 받았으나 한국에서는 다른 분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29일 "미국과 일본에 더 밀착한 윤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그의 나라를 양극화시켰다"며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이번 미국 방문의 최대 성과물로 여기는 '워싱턴 선언'을 둘러싸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며 한국 내 북한 전문가들과 외교 전문가들의 반응을 소개했습니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역사는 윤석열 정부를 한국 정부 최초로 북핵을 시급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대응책을 마련한 정부로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두연 미국 신안보센터 연구원도 "한국이 그동안 워싱턴과 논의할 수 없었던 핵 억제력에 관해 처음으로 논의할 수 있게 됐다"며 "큰 승리"라고 했습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소탐대실'했다고 주장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워싱턴 선언'이 실질적이고 환상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 빈 껍데기"라며 "미국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 선언'에 따른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한반도 전개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북한에 또 다른 핵무기 확장 구실을 제공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워싱턴 선언'이 "확장 억제가 아닌 위기의 확장"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일자리 감소로 고군분투 중인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이번 '워싱턴 선언' 성과는 미흡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최근 몇 달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과학법으로 한국 기업이 불이익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쏟아졌는데도 이번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선 "긴밀한 협의를 하겠다"고만 합의했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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