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고무 최대생산국 태국, 수출 세계 1위 제품들은? [박종현의 아세안 코너]

박종현 2023. 4. 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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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수출 세계 1위 품목은 5개
콘돔, 두리안, 파인애플, 참치 등
콘돔·두리안·참치 캔 44·93·25%
정부 일각 “성인용 장난감 생산”
세계 최대 천연고무 생산국인 태국이 콘돔 수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콘돔은 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비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5개 품목 중 하나이다. 
고무농장 노동자가 태국 수랏타니 지역의 농장의 고무나무에서 채취한 천연 라텍스와 포름산을 혼합하고 있다. 수랏타니=AFP연합뉴스
◆태국, 중국, 말레이시아 주요 콘돔 생산국

최근 방콕포스트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은 상무부 조사 결과 지난해 콘돔 수출 1위를 기록했다. 태국의 콘돔 수출액은 2억7226만 달러(약 3651억 원)로 중국, 미국, 베트남이 주요 수입국이었다. 지난해 태국의 콘돔 수출액은 세계 전체 수출액에서 44%의 점유율을 보였으며, 이는 2021년 43.7%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태국에 이은 콘돔 주요 생산국은 중국, 말레이시아로 나타났다. 두 나라의 생산 비중의 세계 전체의 12.8%, 10,8%이다.

이외에도 태국은 두리안, 카사바, 파인애플 캔, 참치 캔 수출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상무부에 따르면 태국은 액수 측면에서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농산물인 두리안의 최대 수출국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태국의 두리안 수출액은 32억1942만 달러(약 4조3172억 원)로 중국, 홍콩, 대만 등지에서 주로 수입했다. 태국 두리안 수출품 중 일부는 중국 쿤밍∼라오스 비엔티안 고속철도 노선이 활용되면서 소비자에게 도달되는 기간이 단축되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국제시장에서 태국의 두리안 수출 비중은 93.3%로 전년도에 비해 약간 감소했으며, 이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각기 6%와 0.7%를 기록했다. 태국의 두리안이 글로벌 시장에서 미세하게 비중이 감소한 것은 중국이 베트남 두리안 수입을 허가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태국 촌부리 두리안 가공공장에서 관계자가 두리안을 살피고 있다. 촌부리=신화통신·연합뉴스
◆파인애플은 태국·인도네시아, 참치는 태국·에콰도르 수출 1위

파인애플 캔도 태국이 최대 수출국을 차지하는 품목이다. 태국은 지난해 4억6969만 달러(약 6299억 원)에 상당하는 파인애플 캔을 수출했다. 주요 수입국은 미국, 러시아, 독일이었다. 태국의 글로벌 시장 수출 비중은 36.4%로 인도네시아(25.7%), 필리핀(18%)보다 앞섰다.

태국은 참치 캔 수출액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22억8421만 달러(약 3조681억 원)였다. 미국, 일본, 호주 등이 주요 수입국이었다. 태국 참치 캔의 세계 시장 비중은 24.8%이었으며, 에콰도르(15.2%)와 스페인(9.5%)이 뒤를 이었다.
태국 노동자들이 참치 가공 공장에서 참치를 손질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태국은 카사바 수출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사바 수출액은 15억2380만 달러(약 2조434억 원)로 주요 수입국은 중국, 미국, 베트남이었다. 태국산 카사바의 국제시장 비중은 46.5%로 선두이며, 캄보디아(34.1%)와 라오스(9.1%)가 뒤를 잇고 있다. 카사바는 열대지역에서 생산되는 주요 작물이다. 덩이뿌리 식물로 고구마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태국인이 23일 방콕의 농산물 시장에서 두리안을 고르고 있다. 방콕=신화통신·연합뉴스
고무와 과일은 태국 전체 수출액의 10% 미만을 기록했다. 태국 정부는 올해 3월 수출실적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2% 줄어드는 등 글로벌 차원의 경기 둔화 영화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고위관료 “수출시장 다변화·성인 장난감 생산” 주장까지

태국 통상당국 고위 관계자는 “태국은 국내 원자재 활용 등을 통해 여러 품목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일부 품목은 수출시장에서 비중 약화가 확인되고 있다”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 대상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두리안 수출만 놓고 보더라도 베트남 등이 신선한 두리안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며 “수출업체들은 기존 시장을 유지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찰럼차이 스리온 농업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출 증대를 위해서 천연고무를 콘돔으로 바꾸는 것처럼 원자재를 가공하자”는 제안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천연고무 수출 확대를 위해 천연고무를 일부 활용해 성인용 장난감 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논란이 됐지만 수출확대를 위한 고민이 담겼을 뿐이라는 반론도 이어졌다.
두리안 등 태국 농산물의 중국 수출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 중국·라오스 국경 고속열차가 철로를 달리고 있다. 비안티안=신화통신·연합뉴스
아예 성인용 장난감 판매를 합법화하자는 공약도 나왔다. 5월 14일 총선을 2주가량 남겨둔 가운데 보수정당인 민주당의 라차다 타나디렉 민주당 대표는 최근 “성인용 장난감 판매 합법화로 성 관련 범죄 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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