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총장 "급성장한 UNIST, 연구자·장비 노후화로 위기 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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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위험에 처했다."
2019년 11월 선임돼 4년 째 UNIST를 이끌고 있는 이용훈 총장의 판단이다.
이 총장은 28일 "KAIST와 포스텍,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연구중심 대학을 표방하던 곳들 모두 개교 20년 때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설립된 지 14년을 맞는 UNIST도 곧 그 시기를 맞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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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위험에 처했다.”
2019년 11월 선임돼 4년 째 UNIST를 이끌고 있는 이용훈 총장의 판단이다. 이 총장은 28일 “KAIST와 포스텍,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연구중심 대학을 표방하던 곳들 모두 개교 20년 때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설립된 지 14년을 맞는 UNIST도 곧 그 시기를 맞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울산 UNIST 본관 4층 경동홀에서 열린 ‘2023 UNIST 과학&정보통신기술(ICT) 콘서트’에서 ‘UNIST 2.0-변화와 도약’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 총장은 “연구중심 대학을 표방했던 대학들이 20년이 지나면 왜 ‘데스밸리’에 빠지는 지 생각해보면 이유는 간단하다”며 “연구를 이끌어가는 교수들은 보통 35세 때 임용된다. 20년이 지나면 이들이 평균 55세가 되고, 같은 시기 구비한 최신 장비들 역시 노후 장비가 된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의 상대적 노쇠화, 장비의 노후화가 학교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UNIST는 2009년 개교했다. 국립대학법인 울산과학기술대가 전신이다. 2015년 과학기술특성화대로 전환됐다. 그간 많은 성과를 냈다. 논문의 질적 우수성을 평가하는 ‘라이덴랭킹’에서 6년 연속 국내 1위, 지난해 기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CR)’에 선정된 교수가 총 10명으로 국내 대학 중 1위 등 이다.
이 총장은 “UNIST는 여러모로 봐서 굉장히 지금 잘 나가고 있다”며 “’세계를 선도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그간 움직여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현재가 UNIST에 대한 투자를 늘릴 적기라 강조했다. 이 총장은 “데스밸리가 예상되는 지금이야말로 사람과 투자를 해야 하는 시기”라며 “젊은 교수를 더 영입해 학교 규모를 더 키우는 등을 통해 20년이란 데스밸리를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심재영 UNIST 정보바이오융합대학장이 ‘UNIST 인공지능(AI) 혁신 파크’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배성철 UNIST 생명공학과 교수와 조윤경 생명과학과 교수, 백종범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 김형훈 인공지능대학원 교수, 박새롬 인공지능대학원 교수가 참여하는 토론회도 진행됐다.
행사를 주관한 김성엽 UNIST 공과대학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통을 활성화하고 UNIST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UNIST의 과학기술 역량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함께 고민했다”고 말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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