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를 넘어선 ‘무한변신’…약과, ‘K-디저트’ 대표주자로 우뚝

류수연 2023. 4. 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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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주 등장하는 디저트로 전통 과자류인 약과를 빼놓을 수 없다.

제사상이나 차례상에서 주로 접하던 약과가'K(케이)-디저트'로 각광받으며 이제는 '오픈런'과 '완판행진'을 불러일으키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도넛 브랜드 노티드도 1~2월 전통 디저트 브랜드 '만나당'과 협업해 궁중 약과 스콘을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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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주 등장하는 디저트로 전통 과자류인 약과를 빼놓을 수 없다. 제사상이나 차례상에서 주로 접하던 약과가'K(케이)-디저트'로 각광받으며 이제는 ‘오픈런’과 ‘완판행진’을 불러일으키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한 레트로 열풍만을 넘어 거의 모든 종류의 디저트와 조합을 통해 그 영역을 무한히 넓히고 있는 것. 

약과의 인기는 우선 약과전문점과 카페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한 예로 ‘약케팅(약과+티켓팅)’이란 신조어에서 보듯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탄 약과를 구입하기 위해 판매점에서 개점시간을 기다리는 ‘오픈런’을 하거나, 당근마켓 등에서 이렇게 구입한 약과를 실제보다 높은 값에 판매한다는 글을 만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 ‘약과’를 치면 나오는 게시물들.

특히 여기엔 ‘할매 입맛을 지닌 밀레니얼’이란 뜻을 지닌 ‘할매니얼’ 트렌드가 큰 몫을 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약과는 약과 자체만이 아닌 각종 디저트와의 조합으로 맛과 멋을 더하고 있다. SNS를 보면 아이스크림과 함께 약과를 즐기는 모습은 ‘기본’에 속하며, 미니약과가 얹어진 케이크, 타르트, 피낭시에 등은 물론 대형 약과와 쿠키를 조합한 디저트가 선보이고 있다. 전통 약과와 비슷하면서도 맛을 살짝 변형햔 ‘약과 쿠키’는 물론 마카롱에 약과를 얹은 ‘약과롱’까지 등장했다.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판매중인 약과크림치즈케이크. 인스타그램 @kjh_cipher0

이뿐만 아니라 호텔 등 요식업계에서도 가볍지만 품격 있는 디저트로 약과를 내놓고 있다. 한 예로 ‘호텔 나루 서울’은 음료와 함께 한입 크기의 소형 약과를 제공한다.

‘호텔 나루 서울’에서 음료와 함께 제공하는 한입 크기의 미니 약과(오른쪽).

편의점과 식품업계도 약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편의점 CU는 16일 기준 CU의 약과 매출은 전년 대비 9.6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 압구정동 인기 카페 ‘이웃집 통통이’와 협업해 출시한 ‘이웃집 통통이 약과쿠키’ 인기에 힘입은 결과다. 이 제품은 빅사이즈 국산 찹쌀약과와 쿠키를 조합한 것으로, 첫 판매물량(초도물량) 10만개가 5일 만에 팔렸을 정도다. CU측에 따르면 구매 고객 10명 중 8명이 20·30세대인 것으로 분석됐다. 20대가 40.9%, 30대가 42.2%에 달한 반면 종전 약과 구입고객으로 인식되던 50대 이상 비중은 5%도 되지 않았다.

GS25도 약과 상품군의 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6.8%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이마트24의 약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식품업계에서도 기존 약과 상품군인 미니약과 외에도 신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파리바게트의 ‘약과 타르트’가 3월 말 출시 이후 2주 만에 10만개 판매를 기록했으며, 설맞이 기획상품으로 선보였던 던킨의 ‘허니글레이즈드 약과’는 상시판매 제품으로 전환될 정도로 인기를 모으며 120만개가 팔렸다. 

파리바게트의 ‘약과 타르트’ 사진제공=파리바게트

도넛 브랜드 노티드도 1~2월 전통 디저트 브랜드 '만나당'과 협업해 궁중 약과 스콘을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밀키트도 등장했다. 집반찬연구소는 '요리놀이터 개성약과 ' 밀키트를 선보이며 집에서도 약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집반찬연구소의 '요리놀이터 개성약과 ' 밀키트 제품. 사진제공=집반찬연구소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약과가 맛있는 점은 알겠지만, 여러개를 먹으면 칼로리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 이라면서 “약과 열풍이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와플·마카롱처럼 유행했던 디저트들이 지금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약과도 비슷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한다”며 소셜미디어에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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