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캠프 출신 보은인사 줄줄이…“전문성 결여·다수 범죄이력” 지적

강정의 기자 2023. 4. 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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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 대전시 제공
‘범죄이력 5건’ 권득용 ‘대전디자인진흥원장’
선대위원장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이장우 대전시장의 캠프 출신 보은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최근 임명된 인사들의 전문성 결여와 범죄이력 등을 지적하고 있다.

대전시는 최근 제2대 대전디자인진흥원장에 권득용씨를 임명했다. 오는 5월2일 대전문화재단 제8대 대표이사에는 백춘희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권 원장과 백 신임 대표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각각 이 시장 캠프의 총괄선대위원장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인물들이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30일 “권 원장은 범죄이력이 5건 있고 도시 디자인과 브랜드 관련 경력이 없다”며 “이 시장의 후보 시절 선거 캠프 관계자라는 점에서 보은인사 논란을 피할 수 없다. 도덕적 기준 해이와 인사 검증 시스템의 부실로 인한 예고된 인사참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권 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오른쪽)과 대전디자인진흥원장으로 임명된 권득용씨가 지난 18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임명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권 원장은 다수의 범죄이력을 가지고 있다. 음주운전을 비롯한 수질환경보전법(현 물환경보전법) 위반,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이다. 4건은 벌금형이었으며 공직선거법 위반죄로는 징역형을 받았다.

권 원장은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그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전 동구청장 출마 당시 본인을 ‘재해안전전문가’라고 표현하며 선거운동을 했다. 충남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고 대전대 대학원 환경공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설재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의정감시팀장은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자리에 행정 또는 정치 쪽에서 활동했던 분들이 임명되고 있다”라며 “인사추천위원회가 구성된다고 하지만 정작 인사가 불투명하게 진행되고 임명 결과 또한 공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신임대표. 대전시 제공

백 대표는 과거 대전시 정무부시장 시절 문화체육관광국과 보건복지여성국 소관 사무를 관장하면서 문화재단 이사장직을 겸직했을 뿐 지역문화와 관련한 공식 활동 이력은 없다. 백 대표는 그동안 주로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의 캠프 등 정치권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표는 배재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혁신마을공동체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2025년 4월30일까지 2년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권 원장은 기업을 경영하고 정치도 해보는 등 다양한 경험을 지니고 있고, 시인이기도 해 감성이 굉장히 뛰어나다”며 “세상에 흠결이 없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경영 마인드와 미래가 중요한 만큼 경영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엄중하게 권 원장에게 부탁했다”고 밝혔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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