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6일 '英 찰스3세' 대관식…런던 호텔 1박 최고 138만원 '폭등'

김종훈 기자 2023. 4. 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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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식, 5개 주요절차로 구성…히드로공장 5번 터미널 보안요원 파업 예정, 항공기 연락 우려
지난달 영국 왕실이 공개한 찰스 3세 사진./ 사진=로이터


영국 왕세자 찰스 3세(75)가 왕에 오르는 대관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영국 왕실은 1000년 전통과 현대사회의 군주상이 어우러진 대관식을 치른다는 방침이다.

30일 가디언, 메트로 등 영국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현지시간으로 다음달 6일 오전 11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찰스 3세 대관식은 크게 △대주교 승인 △서약 △도유(성유 바르기) △왕관 수여 △경의 표시 등 5개 주요 절차로 구성된다.

대관식은 교회 대표와 성가대들의 행진과 함께 시작된다. 다음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의 행진이 이어진다. 찰스 3세는 조지 6세의 로브를, 카밀라 왕비는 엘리자베스 2세의 로브를 입게 된다.

왕실 대성당 성가대원인 14세 소년 사무엘 스트라찬이 찰스 3세를 가장 먼저 환영한다. 스트라찬은 성가대원 중 최연소다. 이에 대해 메트로는 "영국 사회에서 유소년들의 중요성을 상징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찰스 3세는 "그분의 이름으로 그리고 그분의 본보기로, 나는 봉사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봉사하기 위해 왔다"('In His name and after His example, I come not to be served but to serve"고 대답한다.

이어 대관식 키리에(찬송가의 일종)를 부르게 된다. 이번 대관식 키리에는 웨일스 출신 폴 밀러가 작곡했다. 대관식에서 웨일스 지방 언어로 찬송가를 부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찰스 3세는 1958년 이후 지난해까지 64년 간 영국 왕세자를 뜻하는 '웨일스 공'(Prince of Wales) 이름을 지켜왔다.

찰스 3세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서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나면 캔버터리 대주교가 대제단을 향해 찰스 3세의 왕위 즉위를 선언한다. 첫 번째 주요 절차인 대주교 승인의 시작이다. 참석자들과 성가대는 '신이여 왕을 보호하소서'(God save King Charles)라고 답한다.

다음 적색 가죽으로 특별 제작된 성서가 찰스 3세에게 수여된다. 성서 수여는 명예혁명 이듬해인 1689년 윌리엄 3세와 메리 2세가 합동대관식으로 잉글랜드를 공동 통치한 이후 줄곧 유지된 절차다.

두 번째 주요절차인 서약은 대주교가 왕의 의무를 지키겠느냐고 물으면 찰스 3세가 성서에 손을 얹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메트로에 따르면 대주교가 처음으로 대관식 서문을 낭독한다. 내용은 '영국 국교회는 신앙과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 쓰겠다'는 것.

스코틀랜드 왕권을 상징하는 '운명의 돌'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놓여있다./ 시진=로이터


찰스 3세가 로브를 벗고 대관식 의자에 앉으면 세 번째 절차인 도유가 시작된다. 도유는 대관식 주요 절차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신성한 시간으로 꼽힌다. 찰스 3세가 앉는 대관식 의자는 1300년 에드워드 1세를 위해 제작된 것으로, 의자 아래에는 고대 스코틀랜드 왕권을 상징하는 '운명의 돌'이 들어간다고 한다. 찰스 3세는 신의 종으로서 이 자리에 섰다는 의미로 흰색 셔츠를 입게 된다.

웨스트민스터 주임 사제가 성유를 준비하면 대주교가 찰스 3세의 손과 가슴, 머리에 성유를 바른다. 첼스 3세가 대제단 앞에 무릎을 꿇는동안 주임사제와 대주교는 대제단으로 돌아가 축복 기도를 읊는다.

이후 찰스 3세는 흰색 리넨 옷 '콜로비움 신도니스'와 황금색 코트 '수페르투니카'를 걸치고 왕의 상징하는 물품 '레갈리아'를 받는다. 네 번째 절차인 왕관 수여를 준비하는 것이다.

레갈리아는 보석 박힌 검과 군주의 보주(The Sovereign's orb), 반지, 장갑, 십자가 홀(scepter) 등으로 구성된다. 찰스 3세가 레갈리아를 들고 있으면 대주교가 "신이여 왕을 보호하소서"라고 외치며 머리에 성 에드워드 왕관을 씌워준다.

찰스 3세가 쓸 왕관은 무게 2.23kg에 보석 444개가 박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왕관은 1661년 찰스 2세 대관식 때 처음 쓰였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같은 것을 썼다고 한다.

찰스 3세가 왕좌에 앉으면 마지막 절차인 경의 표시가 시작된다. 대주교가 "왕실의 존엄을 모신 이 자리에 굳게 서소서"라는 대주교의 선언과 함께 찰스 3세의 통치가 시작된다. 대주교를 시작으로 성직자와 귀족들이 찰스 3세에게 충성을 맹세하면 주요절차가 모두 끝난다.

이후 카밀라 왕비도 찰스 3세와 비슷한 절차를 밟는다. 카밀라 왕비의 왕관은 1911년 조지 5세 대관식 때 메리 왕비가 썼던 왕관을 쓰게 된다. 대관식 왕관을 새로 제작하지 않고 재사용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뒤 찰스 3세 부부는 황금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귀환한다.

CNN에 따르면 영국 히드로공항 보안요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대관식 당일 파업에 들어간다. 출국장 보안요원들만 파업할 예정이나, 입국장까지 혼선이 빚어져 항공기 연착이 있을 수 있다고 CNN은 전망했다.

런던 호텔 숙박비도 상승했다. 웨스트민스터 광장 옆에 위치한 콘래드 런던 세인트제임스는 5월6일부터 2박 기준 1박 숙박비가 평균 822파운드(한화 약 138만원)이었다. 5월 중 가장 저렴한 날 숙박비가 1박에 330파운드(55만원)임을 감안하면 3배 가까이 비싸진 셈이다.

한편 가디언에 따르면 대관식을 맞아 현지 업체들은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의 동명이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색 행사도 개최한다. 영국 리조트 버틀린은 Charlie, Charl, Kamila, Cammie 등 찰스 3세 부부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이들에게 숙박과 부대시설 이용에 혜택을 제공한다. 밀키트업체 헬로프레시는 이름으로 찰스, 카밀라를 쓰는 이들에게 대관식 기념 특별 메뉴가 담긴 레시피 박스를 제공한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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