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SK 유소년 최권우가 꿈꾸는 삶, “선수들의 재활을 돕는 의사가 되고 싶다”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3월호에 게재됐다. 본 기사를 위한 인터뷰는 2023년 2월 16일 오전 10시에 이뤄졌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최권우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농구를 시작했다. 출발은 남들보다 늦었으나, 언제나 농구에 언제나 진심이었다. 그 결과, 남들보다 더 빠르게 성장했다.
농구에 진심인 최권우는 “농구 선수는 내 길이 아니에요. 하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선수들의 재활을 돕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정말 보람찬 것 같아요. 다만, 선수들이 부상을 안 당해서, 나를 안 찾아오기를 바라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목표도 확실한 최권으는 누구보다 열심히 농구와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농구는 언제 시작하셨나요?
원래는 개인 운동인 수영을 했습니다. 그때는 싱가포르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기회가 돼서 학교 수영팀에서 운동했습니다. 계속 운동하다 보니 개인 스포츠가 아닌 단체 스포츠에도 눈이 갔습니다. 그러던 중 SK의 농구를 보게 됐고 그때 농구에 빠졌습니다.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너무 멋졌습니다. 그래서 4학년 때 강남 SK에 다니면서 농구를 시작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코로나 때문에 팀 연습보다는 개인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그때 느낀 농구의 매력은 어떤 거 였나요?
다른 스포츠와 다르게 공에 대한 소유권이 비교적 깁니다. 그리고 득점 찬스도 많이 오고 득점도 많이 합니다. 득점하는 순간의 희열이 엄청났던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어려웠습니다. 드리블도 어려웠고 슛도 잘 안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스킬을 배웠고 그 스킬을 통해 화려하게 상대의 수비를 뚫은 후 골을 넣는 것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많이 늘었어요?
일단 처음에 이규범 코치님께서 기본기를 잘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후 키가 크고 기본기가 좋다는 이유로 SK 대표팀에 뽑혔고요. 대표팀에서 농구 할 때 가장 농구가 많이 늘었습니다. 그때부터 더 많이 운동했고 더 자주 운동했습니다. 강도나 빈도 모두 더 높았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팀 농구를 배웠습니다. 대표팀에서는 대회를 나가고 다 같이 하는 농구를 많이 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권용웅 감독님과 김동욱 코치님이 정말 섬세하게 잘 가르쳐 주셨습니다. 두 분이 안 계셨다면, 이렇게 단기간에 성장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이 자리를 계기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첫 대회는 언제 나가셨나요?
SK 유소년 농구 클럽에 가입하고 7~8개월 지났을 때 나갔습니다. 사실 그때는 제가 기본기도 부족하고 실력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코치님이 동등한 출전 시간을 주셔서 많이는 뛰었습니다. 다만 결과가 좋지 않아서 실망스러웠습니다. 긴장을 너무 많이 했거든요. 원래는 목표로 준우승을 잡았는데 아쉽게 탈락했습니다.
지금도 긴장을 많이 하시나요?
아니요. 지금은 대회를 많이 나가면서 긴장을 푸는 루틴을 찾았습니다.
긴장을 푸는 루틴은 어떤 건가요?
일단 경기장 가는 차 안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차에서 부모님과 이야기를 합니다. 있을 경기를 예상하며 분석합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지시한 패턴을 숙지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합니다. 무엇보다도 연습할 때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냥 ‘우리가 최고다’라는 말을 하면서 서로를 격려합니다. 그렇게 하면 자신도 생기고 긴장이 많이 풀리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은 어떤 대회였나요?
제가 농구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모든 대회가 인상 깊었고 뜻깊었습니다. 그래도 하나를 뽑자면, 양구로부터 대회와 가장 최근에 있었던 충주 시장배 대회입니다. 양구로부터 대회는 가장 큰 대회여서 정말 많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다 같이 이야기하고 친해졌습니다. 준비 과정도 좀 달랐습니다. 합숙도 하고 다 같이 훈련도 하면서 정말 많은 추억을 만들었거든요. 충주 시장배는 제 초등학교 마지막 대회여서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 제 활약도 좋았고요. (웃음) 준우승이란 좋은 성적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둬서 더 의미가 있습니다.
혹시 엘리트 농구를 하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농구를 정말 좋아하지만, 그 길은 제 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웃음) 정말 멋지고 대단해 보이지만, 저는 다른 길을 가려고요!
장래 희망을 알 수 있을까요?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먼 훗날 선수들의 재활을 돕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농구를 너무 좋아해서 나중에 부상 당한 선수들을 치료하며 그 선수들이 계속해 코트 위에서 뛸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정말 보람찰 것 같습니다. 다만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경기 하면서 저를 자주 안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웃음)
중학교에 올라가셔도 농구는 계속하실 거죠?
네, 계속 SK에서 운동하려고 합니다. 사실 초등학교 때는 코로나 때문에 대회도 많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마스크 제한도 없어졌고 대회도 더 많습니다. 비록 초등학교 때만큼 농구에 집중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하고 싶습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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