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리포트] 온몸에 꽃가루 묻힌 개구리 “식물 수분 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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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를 몸에 묻히고 다니는 개구리가 발견됐다.
지금까지 벌, 쥐, 도마뱀처럼 다양한 동물이 이런 방식으로 식물의 수분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서류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이스 펠리페 톨레도 브라질 캄피나스대 양서류자연사연구소 소장이 이끄는 연구진은 "식물을 주식으로 삼는 브라질청개구리가 먹이를 먹는 중 꽃가루를 온 몸에 묻히고 다니는 것을 발견했다"며 "개구리가 식물의 수분을 돕는 동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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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류가 수분 매개하는 첫 번째 사례
꽃가루를 몸에 묻히고 다니는 개구리가 발견됐다. 지금까지 벌, 쥐, 도마뱀처럼 다양한 동물이 이런 방식으로 식물의 수분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서류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분은 식물에서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에 옮겨 붙는 현상으로, 식물에서 나타나는 유성생식 방법이다.
루이스 펠리페 톨레도 브라질 캄피나스대 양서류자연사연구소 소장이 이끄는 연구진은 “식물을 주식으로 삼는 브라질청개구리가 먹이를 먹는 중 꽃가루를 온 몸에 묻히고 다니는 것을 발견했다”며 “개구리가 식물의 수분을 돕는 동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30일 밝혔다.
주로 곤충을 먹이로 삼는 개구리는 사냥이 어려운 상황에서 열매나 꿀 같은 식물성 먹이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06년 브라질청개구리의 표본을 연구한 결과, 내장에서 식물의 흔적이 대량으로 발견돼 식물을 주식으로 삼는 개구리도 있다는 것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연구에 따르면 브라질청개구리는 과일이나 잎, 꽃을 주식으로 삼고 곤충은 거의 먹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질 연구진은 브라질 동부 레스팅가 숲에서 연구하던 중 브라질청개구리 2마리가 종 모양의 꽃에서 꿀을 먹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 중 한 마리는 꿀을 먹은 후 온 몸에 꽃가루를 묻히고 나왔다.
연구진은 식물의 수분을 돕는 것으로 잘 알려진 벌이 꽃가루를 옮길 때와 같은 모습을 보고 브라질청개구리가 식물의 번식을 도울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후 비슷한 장면을 수차례 목격했다. 개구리를 포함하는 양서류에서 꽃가루를 옮기는 모습이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톨레도 소장은 “만약 브라질청개구리가 식물의 수분을 돕는 것이 맞다면, 수분매개 동물에 양서류가 추가될 수 있다”며 “동물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리가 알지 못하던 부분들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구리가 꽃가루를 묻힌 모습이 발견됐을 뿐 실제 식물의 수분을 도울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발견이 우연의 일치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펠리페 아모림 브라질 상파울루주립대 교수는 “개구리의 피부에서는 점액질 성분이 나오는데, 꽃가루를 손상시킬 수 있다”며 “개구리 피부에 묻은 꽃가루가 제대로 수정될 수 있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발견이 멸종위기에 처한 브라질청개구리와 식물의 보존에 중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아모림 교수는 “우리가 이런 독특한 상호작용을 보기도 전에 많은 생물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빠른 연구를 통해 생태계에 있는 다양한 상호작용을 찾고, 자연 보존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먹이사슬’에 지난달 28일 소개됐다.
참고자료
Food Web, DOI: https://doi.org/10.1016/j.fooweb.2023.e00281
Journal of Zoology, DOI: https://doi.org/10.1111/j.1469-7998.2006.0019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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