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메이커', 투박하게 날리는 직구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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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퀸메이커'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퀸메이커'는 문지영 작가가 지난 2018년부터 기획한 작품으로 선거판의 여왕을 만들기 위해 정치에 뛰어든 황도희와 퀸이 되어가는 오경숙에게 초점을 맞춰 지금의 제목이 정해졌다.
정치 드라마가 주로 그렇듯 '퀸메이커' 역시 악한 인물들을 제치고 정의로운 편이 끝내 승기를 가져간다.
실존 정치인, 정당을 연상시키게 만드는 설정과 배경들이 '퀸메이커'의 투박함을 강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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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문소리의 연기 향연에 호평
넷플릭스 오리지널 '퀸메이커'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기타 정치 드라마들과 다른 매력이 통한 것이다. 소재부터 흐름까지 '직구'를 날리는 정치극의 등장이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퀸메이커'는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변호사 오경숙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퀸메이커'는 공개 후 3일간 1,587만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하고 12개국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호평을 받고 있다. 또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OTT 화제성 조사 드라마 부문에서 '퀸메이커'는 3위에 올랐다. 김희애와 문소리 주연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만큼 김희애가 뉴스와 SNS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략과 모략이 판치는 정치 쇼 비즈니스에 대한 국내외 매체와 시청자의 반응도 뜨겁다. 한 편의 쇼 같은 치열한 선거전을 다룬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퀸메이커'는 문지영 작가가 지난 2018년부터 기획한 작품으로 선거판의 여왕을 만들기 위해 정치에 뛰어든 황도희와 퀸이 되어가는 오경숙에게 초점을 맞춰 지금의 제목이 정해졌다. '하자 있는 인간들' '용팔이'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시리즈 등을 연출한 오진석 감독의 새로운 도전장이기도 하다.
정치 드라마가 주로 그렇듯 '퀸메이커' 역시 악한 인물들을 제치고 정의로운 편이 끝내 승기를 가져간다. 성범죄를 죄의식 없이 저지르는 백재민(류수영)이 이야기 내내 빌런을 대표한다. 백재민의 정반대 선상에 서 있는 오경숙(문소리)과 은성그룹 미래전략기획실 실장에서 깨달음을 얻고 오경숙을 지지하게 되는 황도희(김희애)의 레이스를 전면적으로 다뤘다.
'퀸메이커'의 히든카드는 당연히 여성 배우들이다. '미세스 캅' '허스토리' 등 여성 서사를 주로 맡았던 김희애와 '세자매' '배심원들' 등 다수의 작품에서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소화했던 문소리의 연기 대결이 보는 이들에게 긴장을 자아낸다.
'퀸메이커'가 갖고 있는 가치는 국내 드라마 판에서도 상징적이다. 그간 '보좌관' 등 남성 정치극이 많이 쏟아진 가운데 여성 정치극은 드물었다.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실 풍자에 대한 요소도 빠질 수 없다. 실존 정치인, 정당을 연상시키게 만드는 설정과 배경들이 '퀸메이커'의 투박함을 강조시킨다. 연출자 입장에서 보는 이들의 상상에 맡기도록 했다. 이는 제작발표회에서도 강조됐다. 특정 정치인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세련됐다고 볼 수 없지만 어느 정도의 쾌감도 크다.
'퀸메이커'의 묵직한 정공법은 오히려 매력이 됐다.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이었다면 오히려 다소 산만한 전개가 완성됐을 터다. 그러나 정의와 불의로 대표되는 두 캐릭터를 내세우면서 정통적인 정치극의 형태를 따랐다. 중장년층부터 젊은 세대들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시청자들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지점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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