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FINAL] 2경기 연속 부진한 워니와 김선형, 결과는 SK의 2연패
워니와 김선형이 잠잠했던 SK는 경기에서 패했다.
서울 SK는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안양 KGC를 만나 70-81로 패했다.
SK는 챔피언 결정전 1차전 경기에서 승리했다. 김선형(187cm, G)과 자밀 워니(200cm, C)가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두 선수는 에이스 맞대결에서 변준형(187cm, G)와 오마리 스펠맨(206cm, F)에 승리를 거뒀다. 워니는 23점을, 김선형은 22점을 넣었다. ‘몰빵 농구’가 성공한 SK였다.
하지만 2차전은 다소 달랐다. KGC는 문성곤(196cm, F)을 김선형에게 붙였다. 그리고 오른쪽 돌파를 확실히 제어했다. 이는 성공적이었다. 1차전 맹활약한 김선형은 2차전 다소 주춤했다.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전체 득점은 10점에 불과했다. 거기에 워니까지 9점으로 묶였다. 그 결과, SK는 67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자 전희철 SK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오늘은 팀의 방향을 다 틀었다. 정규시즌에도 이런 수비를 당했지만, 그때는 다음 경기가 있어서 방향을 완전히 틀지는 못했다.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KGC와 계속 붙어야 한다. 그래서 방향을 싹 다 틀었다. 오늘은 몰빵 농구가 아니라 다양한 옵션을 사용할 계획이다”라며 팀 전술에 변화를 예고했다.
그렇게 시작된 3차전. SK는 1쿼터부터 치고 나갔다. 먼저 상대의 외곽 득점이 터지지 않은 것이 컸다. 1쿼터 첫 5분간 SK가 허용한 득점은 단 2점뿐. 반대로 SK의 공격은 뜨거웠다. 1쿼터 초반까지만 해도 준비했던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여전히 김선형의 역할은 컸다. 하지만 허일영(196cm, F)이 외곽에서 그리고 최부경(200cm, F)이 골밑에서 득점을 도왔다. 그 결과, SK는 경기 초반부터 점수 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허일영은 4점을, 최부경을 5점을 올리며 김선형과 워니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다만 쿼터 막판에는 SK의 공격이 통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경기 첫 7분 31초간 17점을 넣었지만, 이후 득점은 1점에 불과했다.
SK의 2쿼터 출발은 준수했다. 최성원(184cm, G)이 3점슛을, 최부경이 골밑 득점을 추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데릴 먼로(198cm, F), 렌즈 아반도(187cm, G) 그리고 박지훈(184cm, G)에게 연속으로 실점하며 위기도 있었지만, 워니 대신 나온 리온 윌리엄스(198cm, C)가 공격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혼자 2쿼터에만 9점을 올렸다. 이는 SK가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던 이유.
김선형은 전반전에 8점을, 워니는 전반전에 4점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평소에 비하면 아쉬웠던 활약이다. 그럼에도 윌리엄스, 최부경 그리고 허일영 등이 활약한 SK는 37-31로 전반전을 마쳤다. 두 선수의 부진을 씻은 SK의 선수단이었다.
문제는 후반전이었다. 후반전에도 김선형은 여전히 고전했다. 3쿼터에는 0점에 그쳤다. 전반전 다소 잠잠했던 워니가 살아났지만, SK는 아반도를 제어하지 못했다. 거기에 스펠맨과 오세근(200cm, C)에게도 실점했다. 에이스 싸움에서 밀린 SK는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3쿼터 종료 시점까지만 해도 두 팀의 점수 차는 4점에 불과했다. 역전의 명수 SK에 4점 차이는 큰 점수 차는 아니었다.
그렇게 경기는 승부처로 갔다. 승부처에서는 에이스 워니와 김선형의 활약이 중요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스펠맨과 오세근과 싸움에서 밀렸다. 김선형은 자유투로만 2점을 올렸다. 워니는 5개의 슈팅을 시도해 모두 놓쳤다. 반대로 스펠맨과 오세근은 17점을 합작하며 펄펄 날았다. 이는 최부경이 4쿼터에 7점을 기록했지만, SK가 끝까지 추격하지 못했던 이유다.
2차전에 이어 3차전에도 김선형과 워니는 상대 수비에 고전했다. 두 선수 모두 10점에 묶였다. 야투 성공률은 더 아쉬웠다. 워니는 20개의 슈팅을 시도해 5개를, 김선형은 13개를 시도해 3개를 성공했다. 이는 경기의 패인이 됐다.
그럼에도 두 선수를 비난만 할 수는 없다. 두 선수 모두 시즌 후반부터 지금까지 최선을 다하며 본인의 기량을 모두 뽐냈기 때문. 체력이 문제였다. 전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워니가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잘 터지지 않았다. 선형이도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인다. 두 선수가 터지길 바라야 한다”라며 체력 문제를 언급했다.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SK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김선형과 워니가 1차전처럼 터져야 한다. 만약 두 선수가 4차전 그리고 남은 시리즈에서도 잠잠하다면, SK의 우승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질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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