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더 시즌즈'와 박재범이 얻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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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시즌즈'가 온고지신의 좋은 예로 남았다.
지난 23일 KBS2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이하 '더 시즌즈')가 막을 내렸다.
네 시즌으로 구성된 '더 시즌즈'는 첫 MC로 가수 박재범을 내세웠다.
'더 시즌즈'에서도 박재범은 넘치는 호기심을 뮤지션들에게 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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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향한 부정적 시선 지워냈다는 평가
다음 스텝은 '최정훈의 밤의 공원'
'더 시즌즈'가 온고지신의 좋은 예로 남았다. 전작인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부정적 이미지를 말끔히 지워내면서 새로운 시청층도 잡았다. 여기에는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은 박재범의 공이 크다.
지난 23일 KBS2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이하 '더 시즌즈')가 막을 내렸다. '더 시즌즈'는 한 주의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일요일, 시청자들의 모든 고민과 걱정들을 없애줄 음악과 이야기를 담은 토크쇼다.
네 시즌으로 구성된 '더 시즌즈'는 첫 MC로 가수 박재범을 내세웠다. 처음 박재범의 진행이 알려졌을 땐 기우가 존재했다. 박재범이 예능이나 일상에서 보여줬던 모습들은 기존의 진행자들에게 기대하는 면과 다소 달랐기 때문이다. 앞서 유희열도 통통 튀는 입담보다는 적재적소에 필요한 리액션을 중심으로 뮤지션의 음악적인 영역을 강조하는 MC였다.
이후 베일을 벗은 박재범 표 뮤직쇼에 호평이 이어졌다. 유희열이 뮤지션과 함께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눴다면 박재범은 직접 일어나서 흥에 겨워 춤을 추고 또 함께 즐기는, 마치 파티의 한 장면을 완성했다. 기성 진행에 대한 편견을 깨부수는 유연하고 자유분방한 진행이 '더 시즌즈'의 매력으로 자리 잡았다.
아울러 박재범은 다채로운 색채의 게스트들을 만나면서 맞춤형 소통으로 끊임없는 흐름을 채웠다. 팬데믹의 시대에서 뮤지션들이 자신의 노래를 라이브로 부르고 관객들과 소통하는 자리는 늘 부족했던 터다. 양희은부터 그룹 방탄소년단 제이홉까지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더 시즌즈'를 찾았고 여운 가득한 무대를 남겼다.
박재범은 익히 알려진 대로 다양한 영역에 손을 뻗치는 사업가다. 그가 출시한 소주 브랜드는 젊은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을 정도다. '더 시즌즈'에서도 박재범은 넘치는 호기심을 뮤지션들에게 뿜어낸다. 탐구하는 듯한 물음표는 시청자들에게도 큰 웃음 포인트가 됐다. 박재범이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발휘하거나 현란한 입담을 소유하진 않지만 그의 재치와 센스가 어느 정도 밸런스를 맞추면서 오히려 호감으로 작용했다.
첫 단독 뮤직쇼를 성공적으로 마친 박재범과 나름의 도전장을 내민 '더 시즌즈' 모두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박재범은 진행자로서의 실력을 새롭게 입증하면서도 아티스트로서의 내공과 노련함을 인정 받는 계기가 됐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빈자리를 채운 '더 시즌즈' 제작진과 KBS에게도 절호의 기회가 됐다.
이는 '노영심의 작은음악회'를 시작으로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 그리고 '유희열의 스케치북'으로 이어져 온 KBS 심야 음악방송의 명맥을 잇는 의미를 남겼다. 다음 스텝도 기대를 모은다. 박재범의 배턴을 이어받을 밴드 잔나비의 멤버 최정훈은 '최정훈의 밤의 공원'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대중 앞에 설 예정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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