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가 선택한 BMW XM…평범이들도 만족할 걸?[차알못시승기]
[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제조사들이 한 차량을 대표하는 얼굴인 앰버서더를 그냥 고르지 않는다. 해당 차량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기로 유명한 연예인이나 차량이 지향하는 이미지와 일치하는 사람으로 신중한 내부 검토후 선정한다.
M 전용 최초의 SUV(다목적스포츠차량) BMW XM에 가수 GD(지드래곤)를 선정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GD는 각종 명품 브랜드의 얼굴로 활약하면서도 국내에선 천재 아티스트, 재력도 상당한 아이콘으로 꼽힌다. 플래그십 SUV 수준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차량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린 XM 이미지와 제격이다.
XM은 그릴이 어떤 BMW 차종보다 크다. BMW가 4시리즈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수직형 그릴은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XM처럼 가로·세로 전방위적으로 큰 그릴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의 크기와 각진 이미지에서 오는 아우라가 그릴이 우스꽝스러운게 아닌 웅장한 느낌을 준다.
이 그릴 가장자리는 야간엔 흰색 빛이 난다. 멀리서 보면 마치 거대한 동물이 달려드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는 평도 시승 중 들었다. 모든 기술을 집약한 최고급 SUV인만큼 차기 BMW 방향지시등도 들어갔다. 이전엔 단순히 깜빡이기만했던 방향지시등은 X7 신 모델부터 서서히 밝아졌다가 서서히 어두워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측면이나 후면은 5m가 넘는 전장을 보유한 제로백 4.3초 초고성능 SUV인데도 공기저항계수나 연비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한 각진 디자인을 택했다.
내부는 외부와 이미지가 정반대다. 운동성능·웅장함을 강조한 외관과 달리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감쌌다. 천장을 제외하고 운전자·동승자의 손길이 닿는 거의 모든 부분이 가죽과 알칸타라다.
BMW는 이를 'M 전용 라운지'라고 부르는데, 푹신한 승차감을 선호하는 50대 이상 동승객도 기자에게 "외관과 다르게 시트가 너무 편안해서 놀라웠다"고 평했다.
2열의 승차감 때문에 고성능 차량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도 만족할만한 차량이다. 주행 환경에 따라 주행 모드, 서스펜션 강도 등을 설정할 수 있어 어떨 때는 패밀리카로, 다른 상황에선 스포츠카로 활용할 수 있다. XM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만 출시되는데, 환경부 인증 기준 최대 62㎞를 전기배터리로만 주행할 수 있다. 기자가 시승할 때는 서울 시내에선 사실상 대부분 전기로만 달렸다.
편의사양도 충분하다. 1열 컵홀더에는 냉·온열 기능이 들어가 어떤 음료를 사던 원하는 온도로 유지시킬 수 있었다. 반자율주행이라고 불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1열 통풍·열선 시트, 무선 스마트폰 연동 기능도 들어갔다. 편의사양에 있어서는 사실상 모자란 부분이 없을 정도다.
단점은 모든 BMW 신차가 갖고 있는 불편한 공조장치다. 통풍·열선 시트를 비롯해 모든 공조장치를 터치스크린으로 일원화하다보니 주행 중에 이를 작동시키는 게 상당히 까다로웠다. 통풍 시트를 한 번 켜려면 예전엔 버튼을 한 번 클릭하면 됐지만, 이젠 2~3단계를 넘어가야 한다. 운전 중에 시선을 뺏길 수밖에 없어 불안한 지점도 있었다.
BMW XM의 가격은 2억2190만원이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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