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젊은 내야수가 성장하고 있다…퍼즐이 하나씩 맞춰지고 있다 [SS포커스]

황혜정 2023. 4. 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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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휘집.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최근 5경기 타율 0.421.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휘집(21)이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2주 전까지만 해도 타율 0.100으로 최악의 부진에 빠졌지만, 지난 19일 시즌 첫 홈런을 시작으로 타율을 점점 끌어올리더니, 어느새 타율을 0.250(60타수 15안타)까지 만들었다.

시즌 첫 3안타를 기록한 지난 27일 KT위즈전에서 김휘집은 물오른 타격감의 비결로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오는 공에 대한 반응이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휘집은 “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을 칠 수 있으면 무조건 치자고 마음 먹었는데 그게 가장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타이밍을 늦지 않게 가져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겨울부터 꾸준히 준비해 온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93타석 중 115개의 삼진을 당하며 타석 당 삼진 비율이 29.2%로나 됐지만, 삼진으로 물러나는 비율을 줄이고자 노력한 점도 드러났다. 김휘집이 올시즌 아직 75차례만 타석에 들어섰지만 삼진 18개로 타석 당 삼진 비율이 24%로 소폭 하락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타석 당 삼진 비율은 13.6%(22타석 3삼진)였다.

김휘집 역시 지난 27일 4타석을 소화했지만 삼진을 한 개도 당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삼진을 안 먹어서 좋았다. 삼진을 안 먹었다는 건, 삼진을 당하기 전의 카운트에서 인플레이로 타구가 들어갔던지, 2스트라이크 이후에 내 존을 잘 지켰다는 의미”라며 미소지었다.

김휘집은 타율은 아직 2할대지만,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잘 지켜나가며 볼넷도 잘 골라내고 있다. 덕분에 출루율은 이원석(0.556), 에디슨 러셀(0.402)에 이은 3위(0.392)다.

키움 유격수 러셀이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 1회초 KT 1번타자 김민혁의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수비에서는 여전히 실책이 가끔씩 나오지만, 김휘집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유격수 에디슨 러셀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

김휘집은 “러셀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러셀의 수비는 정확한 포구와 간결한 동작으로 정확한 플레이가 이루어진다”며 옆에서 보고 자신도 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키움이 올시즌을 앞두고 러셀을 재영입 했던 이유 중 하나도 김휘집, 신준우 같은 젊은 내야수들이 러셀에게 많은 것을 배우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러셀의 수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를 다퉜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당시 러셀을 재영입하며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혜성을 2루수로 포지션 변경까지 시키면서 젊은 유격수를 키워내려 했다. 김휘집과 신준우 등 어린 선수들이 지난 시즌을 정말 잘 마무리했다. 이들을 우리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 단장은 “이들을 한 단계 더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해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러셀과 경쟁도 붙이고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싶었다. 이들의 성장과 팀의 성적을 함께 생각하다보니 러셀이 적임자였다”고 말했다.

비록 김휘집이 러셀에 밀려 3루수로 출장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론 키움에서 유격수를 맡아야 할 자원인데 구단의 바람처럼 러셀을 보고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

키움 이원석이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 2회말 무사 KT 선발 조이현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1루로 달려나가고 있다. 삼성에서 키움으로 트레이드 된 이원석의 첫 안타.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지난 27일 깜짝 트레이드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온 내야수 이원석도 김휘집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베테랑이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원석을 1루수는 물론 3루수와 지명타자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휘집에게 좋은 롤모델이자 자극제가 되는 셈이다.

김휘집은 “내 앞엔 이원석 선배님 뿐만 아니라 전병우, 송성문 선배님도 계시다. 선배님들이 부상 등으로 자리를 비우셨을 때 우리팀이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는 데 힘을 보태는 게 나의 목표다”라고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유격수 뿐만 아니라 3루수 연습도 한 김휘집이 송성문의 부상 이탈로 3루에 공백이 생기자 무난하게 메워주고 있다. 완전히 익숙해지진 않았지만,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해 나가고 있다.

김휘집은 “실책에도 굴하지 않고 벽을 깨려는 마음이 중요하다. 실책한다고 움츠러들면 더 자신감이 떨어진다”며 매번 마음을 다잡고 있다.

키움이 계획한대로 흘러가고 있다. 팀 성적을 잡는 것은 물론 젊은 유망주의 성장이라는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김휘집이 제 몫을 해내기 시작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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