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 없이 360도 탐지·추적… 다수 대공표적 동시 대응 [한국의 무기 이야기]

박수찬 2023. 4. 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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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 구축함과 대형 수송함을 비롯한 대형 전투함을 다수 건조한 해군은 한반도 일대를 벗어나 원양 작전 능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군 세종·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의 첨단 레이더처럼 4면 고정형으로 탑재했다.

기존의 회전형 탐지 레이더는 회전 간격에 따른 공백이 있었지만, MFR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면서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360도 탐지·추적과 다수의 대공 표적 동시 대응 능력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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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해군 신무기 (11) 호위함 충남함
3600t급… 광개토대왕급 구축함에 필적
전투체계·탐지 무장 등 핵심장비 국산화

이지스 구축함과 대형 수송함을 비롯한 대형 전투함을 다수 건조한 해군은 한반도 일대를 벗어나 원양 작전 능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북한의 북방한계선(NLL) 침범 및 주변국과의 해상 분쟁 가능성에 대비할 전력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기존에 운용한 울산급 호위함과 포항급 초계함은 노후화가 심했고, 이를 대체하고자 만든 인천·대구급 호위함은 성능상 한계가 있었다.

지난 10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진수된 3600t짜리 호위함 충남함(울산급 배치-Ⅲ)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함정으로 평가받는다. 해군의 첫 3600t급 호위함인 충남함은 인천급(울산급 배치-Ⅰ·2500t), 대구급(울산급 배치-Ⅱ·3100t)보다 크다. 조만간 퇴역 움직임이 본격화할 광개토대왕급 구축함(3200t)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배치’(Batch)란 같은 종류로 건조되는 함정들의 묶음이다. 배치-I → II → III로 갈수록 성능이 높다. 충남함의 공식 명칭이 울산급 배치-Ⅲ라는 것은 그만큼 성능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충남함은 ‘함정의 두뇌’인 전투체계와 탐지·무장 등 핵심 장비를 국산화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를 처음 장착했다. 해군 세종·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의 첨단 레이더처럼 4면 고정형으로 탑재했다. 기존의 회전형 탐지 레이더는 회전 간격에 따른 공백이 있었지만, MFR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면서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360도 탐지·추적과 다수의 대공 표적 동시 대응 능력도 확보했다.
충남함의 함교 위에는 복합센서마스트(ISM)가 설치됐다. MFR과 적외선 탐지추적장비(IRST)를 스텔스 마스트에 통합한 ISM은 레이더에 포착될 확률을 낮추고, MFR과 IRST의 유지보수 효과를 높인다. 국내 개발한 선체 고정 방식의 음파탐지기와 예인형 선배열 음파탐지기(TASS)를 탑재해 대잠수함전 역량을 강화했다.
충남함에 탑재된 다양한 종류의 센서와 대함·대공 미사일, 함포 등의 무장은 고성능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전투체계에 의해 통제된다. 전투체계는 레이더와 전자광학추적장치를 포함한 센서를 통해 표적을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함포와 미사일 체계에 교전 명령을 내려 해상 전투에서 최적의 공격 및 방어 수단을 실시간 제공한다. 추진 체계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해 소음을 최소화했다.

충남함에 적용된 기술 개념은 해군이 2020년대 말부터 도입할 ‘한국형 미니 이지스’ 차기구축함(KDDX)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충남함은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내년 12월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일선 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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