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CEO] 구광모 회장, '조용한 총수'에서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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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편집자주] 기업 최고경영자의 발걸음에는 치열한 고민이 녹아 있습니다.
'주간 CEO'는 과거의 활동, 현재의 고민, 미래의 먹거리 등 기업 CEO의 분주한 활동을 되짚고, 그 의미를 발견하는 코너입니다.
그동안 구 회장은 다른 총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탓에 외부 노출을 가급적 삼갔다는 평을 들었다.
LG의 이 ABC 사업 확대와 젊은 총수인 구 회장의 이미지 변신이 그룹 전체에 어떤 혁신과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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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편집자주] 기업 최고경영자의 발걸음에는 치열한 고민이 녹아 있습니다. '주간 CEO'는 과거의 활동, 현재의 고민, 미래의 먹거리 등 기업 CEO의 분주한 활동을 되짚고, 그 의미를 발견하는 코너입니다. CEO가 만나는 사람과 그들의 동선을 점검해 기업의 현안이 무엇이고, 미래는 어떻게 바뀔지 독자 여러분께 전달하겠습니다.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조용하고 예의 바른 분이죠. 자신보다 현장에서 열심히 뛰는 직원들의 성과가 더 드러나길 바라는 분입니다."
LG그룹 관계자가 바라본 구광모 LG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다. 구 회장이 계열사 성과는 각사 대표 몫이며, 본인은 지주사 대표로서 집중하기 위해 직급(회장)이 아닌 직책(대표)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한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이랬던 구 회장이 최근 달라지고 있다. LG 내부는 물론 재계 안팎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조용한 총수'에서 구 회장은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며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단적으로 구 회장은 이전까지 현장 경영 때마다 본인이 총수라는 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경호 인력을 최소화하고, 사업장을 다녀가는 스타일로 유명했다.
공식적으로도 정부 초청 행사에만 얼굴을 비추던 구 회장은 지난 17일 이례적인 사진 한 장을 공개한다. 그룹의 핵심인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사업과 배터리 사업을 점검하는 현장경영 사진을 언론에 선보인 것이다.
이날 구 회장은 배터리 소재 공급망과 생산전략 점검을 위해 LG화학 청주 양극재 공장을 찾아 직접 양극재 생산라인을 살펴봤다. 이 사진은 재계에서 작은 화제가 됐다.
특히 생산라인에서 생산복을 입고, 임직원 설명을 듣는 구 회장 사진은 이전에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구 회장 사진이 빠르게 확산되는 등 대중들 사이에도 큰 관심을 끌었다.
그동안 구 회장은 다른 총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탓에 외부 노출을 가급적 삼갔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젊은 총수로서 본인의 장점을 적극 드러내며 회장으로서 외부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구 회장 나이는 올해 46세다. 4대그룹 총수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리며 유일한 40대 총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6세, 최태원 SK 회장이 64세,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54세다.
구 회장은 이처럼 젊은 총수라는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청바지에 후드티를 매치하고 공식석상을 찾는 등 기존 총수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음'과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LG테크콘퍼런스에선 검은색 후드티에 흰색 운동화, 청바지를 입고 오프닝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젊고 감각적인 캐주얼 룩은 LG가 추구하는 그룹 이미지를 제대로 담았다는 평이다.
그의 착장은 검은 터틀넥과 청바지를 즐겨입었던 전 애플 CEO 스티브잡스와 공식석 상에서도 후드티에 백팩을 메고 등장하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등 혁신적인 리더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LG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대전환하는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구 회장의 최근 관심사는 LG의 혁신을 이끌 '미래 사업'에 집중돼 있다. LG그룹은 배터리·전장사업 이후 LG의 미래를 만들 인공지능(AI), 바이오(Bio), 기후기술(Clean tech) 사업을 이른바 'ABC' 사업으로 정하고, 구체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LG의 이 ABC 사업 확대와 젊은 총수인 구 회장의 이미지 변신이 그룹 전체에 어떤 혁신과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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