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년간 20·30세대 빚 30% 가까이 불어났다

최정희 2023. 4. 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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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저금리에 빚을 내 부동산, 주식 등을 매수하는 빚투, 영끌(영혼을 끌어모아 대출)이 성행하면서 20·30세대의 빚이 3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잔액 증가를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하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의 빚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60대 이상은 3년 간 가계대출이 288조6000억원에서 362조1000억원으로 25.5%(73조5000억원)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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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출 자료
전체 대출잔액 15% 늘어날 때 청년층 빚은 훨씬 더 증가
60대 이상 고령층 빚도 26% 늘어나
30대 이하·60대 이상 비은행권으로도 빚 20%대 증가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저금리에 빚을 내 부동산, 주식 등을 매수하는 빚투, 영끌(영혼을 끌어모아 대출)이 성행하면서 20·30세대의 빚이 3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 경제가 어려워지자 60대 이상의 고령층 대출도 26%나 급증했다.

문제는 이들 대출 증가세가 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더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자 상환 부담은 물론 연체율 상승 등에 부채 부실화 가능성이 우려된다.

30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말 금융기관(은행+비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860조800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말(1622조3000억원) 대비 14.7%(238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대출잔액 증가를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하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의 빚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30대 이하 청년층의 작년말 가계대출 잔액은 514조5000억원으로 3년 전(404조원)보다 27.4%(110조5000억원) 증가했다. 청년층의 가계대출 절대 규모는 4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편이다. 3년 전에는 40대, 50대 다음으로 많았으나 순위가 변동됐다.

60대 이상은 3년 간 가계대출이 288조6000억원에서 362조1000억원으로 25.5%(73조5000억원) 급증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522조6000억원, 461조6000억원으로 3년 전보다 9.2%(44조2000억원), 2.3%(10조3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보다 낮았다.

전체 가계대출은 은행권이 902조2000억원으로 17.7% 증가해 비은행권(509조1000억원)이 8.7% 늘어난 것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그러나 이를 연령별로 나눠보면 희비가 갈린다.

30대 이하 청년층의 은행 대출잔액은 354조8000억원으로 무려 27.6% 증가했다. 그런데 비은행권에서도 159조7000억원으로 26.8% 늘어나 은행, 비은행을 가리지 않고 20%대 중후반의 증가세를 보였다.

60대 이상의 경우 은행권보다 비은행권의 빚 증가세가 더 가팔랐다. 60대 이상은 은행 빚이 166조1000억원으로 24.0% 증가한 반면 비은행은 196조원으로 26.7%나 불어났다.

40대의 경우 은행 빚은 325조2000억원으로 8.7% 증가한 반면 비은행 빚은 197조4000억원으로 10.2%나 더 늘어났다. 50대는 은행 빚이 255조2000억원으로 2.8% 밖에 늘어나지 않았고 비은행 빚도 206조4000억원으로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행 빚의 규모가 절대적으로 많지만 비은행 빚도 만만치 않게 증가하면서 이자 상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연령별로 봤을 때 0.5~0.7% 수준으로 낮은 편이지만 취약차주 등에선 연체율이 높아질 위험이 큰 편이다.

양경숙 의원은 “코로나를 거치면서 경제적 기반이 약한 청년층의 대출이 너무 많이 늘어났다”며 “높은 금리와 물가 속에서 이들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연체가 늘어나면 소비까지 줄어 금융은 물론 경제 전반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미리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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