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매 후불결제’ 연체 급증…BNPL 서비스사 연체율 4%대로 ‘껑충’

김유진 기자 2023. 4. 3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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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구매한 뒤 차후에 대금을 결제하는 '선구매 후불결제(BNPL)' 서비스의 연체율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BNPL 서비스의 연체액과 연체율이 매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토스는 공격적으로 BNPL 서비스 이용자를 늘리며 가장 많은 고객(약 200만명)을 확보하면서 연체율 문제도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토스는 서비스 시작 이후 1년여 만에 채권액이 320억원으로 늘어났는데 이 중 연체 채권이 약 16억원으로 연체율은 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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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연체율 1% 웃돌아
금융 당국, BNPL 관리·감독 강화 필요
일러스트=이은현

물건을 구매한 뒤 차후에 대금을 결제하는 ‘선구매 후불결제(BNPL)’ 서비스의 연체율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경우 사업을 시작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연체율이 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는 BNPL 서비스에 대한 금융 당국의 관리·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의 BNPL 서비스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3개 업체의 BNPL 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는 266만3557명, 총 채권액은 445억원으로 집계됐다.

BNPL 서비스는 소비자가 물품을 먼저 구매한 뒤 나중에 대금을 여러 차례에 걸쳐 업체에 상환을 할 수 있다. 신용이력이 적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학생, 주부, 사회초년생들도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BNPL 서비스 업체가 가맹점에 먼저 대금을 지급한 뒤 소비자로부터 대금을 나눠 받는다는 점에서 할부 기능을 제공하는 신용카드와 비슷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1년 BNPL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21년 4월 사업을 시작했으며,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각각 작년 1월과 3월 BNPL 시장의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다.

문제는 BNPL 서비스의 연체액과 연체율이 매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서비스 시행 당시 주요이용자 특성에 따른 연체 등 문제를 고려해 월 30 만원 수준으로 사용액을 제한했다. 하지만 지난 3월 기준 BNPL 3개사의 연체액은 19억3790만원, 연체율은 4.4%에 달했다. 신용카드의 경우 연체율이 1% 수준이라는 점에서

최승재 의원실 제공

토스는 공격적으로 BNPL 서비스 이용자를 늘리며 가장 많은 고객(약 200만명)을 확보하면서 연체율 문제도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토스는 서비스 시작 이후 1년여 만에 채권액이 320억원으로 늘어났는데 이 중 연체 채권이 약 16억원으로 연체율은 5%를 기록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작년 3월 1.26%이던 연체율은 1년 만에 2.7%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 채권은 9600 만원에서 3억3000만원으로 늘었다. 카카오페이는 총채권 규모가 1억7400만원에 불과해 연체채권(90만원), 연체율(0.51%) 수준이 낮았다.

혁신금융의 부작용으로 연체 문제가 떠오르면서 촘촘한 규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향후 BNPL 업체당 이용한도 확대되고, 업체별 중복해 이용하는 이용자가 늘어날 경우를 고려해 선제적으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승재 의원은 “혁신금융 조건이던 채권 판매 제한 등을 감안하더라도 몇백만원 수준이던 연체채권이 단기간에 증가하고, 연체율 또한 5%에 달하는 상황 등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지고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규제체계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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