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 고 브랜든' 욕설이냐 표현의 자유냐…법정으로
[앵커]
미국에서 '렛츠 고 브랜든'이라는 구호는 공화당이나 트럼프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조롱하는 구호로 쓰이고 있습니다.
한 중학교가 학생들이 이 문구가 적힌 옷을 착용하는 것을 금지했다가 피소당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미시간주 한 중학교는 학생들이 '렛츠 고 브랜든'이라는 구호가 적힌 옷을 입는 것을 금지했다가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한 학부모가 "두 아들이 '렛츠 고 브랜든' 후드티를 입고 등교했는데 교사들이 강제로 벗게 했다"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자 정치적 성향을 차별하는 것"이라고 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ㅇ '렛츠 고 브랜든'이 정치 구호가 된 건 2021년 가을, 자동차 경주 우승자 인터뷰에서 비롯됐습니다.
NBC 방송 기자는 우승자 브랜든 브라운을 인터뷰하는 동안 관중석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욕설이 들리자, "관중들이 '렛츠 고 브랜든'을 연호하고 있다"고 둘러댄 겁니다.
이후 '렛츠 고 브랜든'은 공화당이나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비방 구호로 빠르게 확산했고, 의류와 자동차 범퍼 스티커 등 다양한 상품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학교 측은 이 구호가 당시 관중들이 실제 썼던 욕설과 같은 의미라며 "학생 복장 규정상 누군가에게 모욕적인 메시지를 담은 옷을 입고 등교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학생 측 변호인단은 "비속어나 저속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바이든에 대한 반대 뜻을 표현할 수 있는 정제된 정치 구호"라고 반박했습니다.
변호인단의 한 변호사는 학교가 트럼프 지지 깃발은 금지하면서 성소수자 권리 옹호 깃발을 허용하는 것은 정치적 편향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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