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마음을 사진에"...호주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함께

윤영철 2023. 4. 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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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올해로 꼭 70년을 맞았습니다.

호주에서는 우리 동포들이 이젠 고령이 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모시고 무료로 사진을 찍어주는 행사를 열었는데요.

참전용사들도 자신들의 희생과 노고를 잊지 않고 매년 기념하는 동포 사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윤영철 리포터입니다.

[기자]

청춘을 바쳐 전쟁에 나섰던 병사는 이제 혼자 서 있기도 버거운 백발의 노병이 됐습니다.

가슴에 달린 수많은 훈장이 용맹했던 지난 세월을 말해줍니다.

한국전 정전 협정이 맺어진 지 올해로 꼭 70년.

주호주대사관 멜버른 분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25명을 초청해 무료로 사진을 찍어주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창훈 / 주호주대사관 멜버른 분관 총영사 : 정전 70주년 기념으로 이분들 연세가 많으셔서 건강하실 때 사진을 찍어드리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오늘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이 자리에는 국군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한인 동포들도 함께했습니다.

[김동업 / 한국전 참전용사 : 젊었을 때 동료들이 피 흘리며 죽었어요. 그 희생에 대해서 희생을 딛고 오늘의 발전된 한국의 위상을 볼 때 (호주 참전용사들이) 우리 일처럼 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대산 / 사진작가 : 감사하다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체감이 되더라고요. 더 늦기 전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자주 하고 더 많이 이런 마음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만7천여 명의 병력을 파견한 호주.

치열했던 전투로 꼽히는 가평전투에서 호주군 7백 명이 중공군 만 명과 맞서 싸우며 중요한 고지를 지켜냈습니다.

가평전투를 승리로 이끈 용맹스러운 정신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지만, 90대 고령이 된 생존 참전용사들의 숫자는 나날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서 로치 / 호주 한국전 참전용사 : 질롱 지역에 한국전 참전용사 56명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5명만 남았고 오늘 행사에는 3명이 참석했습니다. 남은 2명은 현재 몸이 좋지 않습니다.]

멜버른과 질롱 등 빅토리아주에 생존해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는 120명 정도.

동포 사회는 해마다 이들을 초청해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참전용사들 역시 자신들을 잊지 않고 늘 기억해주는 동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번하드 슈럽솔 / 영국 출신 호주 한국전 참전용사 : 전쟁에서 살아남아 모두 이 자리에 참석했으니 우리는 모두 운이 좋았습니다. 사람들은 멀리 떨어진 나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르지만, 이곳의 한인들은 전쟁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존 먼로 / 호주 한국전 참전용사 : 우리를 대우해주고 돌봐주는 한국인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한국인들은 늘 호주군이 한국을 위해 무엇을 해줬는지를 말하고, 저는 당신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해주고 있는지를 말합니다. 정말 멋진 일입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YTN 월드 윤영철입니다.

YTN 윤영철 (jminlee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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