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즐기려 시작한 마라톤 모임, 봉사활동까지 같이 합니다”
정회원 150여 명의 ‘뛰뛰빵빵 러닝크루’ 회장인 임범준(39·서울 종로구)씨는 ‘독학 러너’다. 2018년 ‘서울에 아름다운 곳이 이렇게 많은데 그냥 지나치기 아쉽다’는 생각에 무작정 크루를 만들었다. 임씨는 처음에는 5km도 달리기 버거웠다. 하지만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는 마음에 매일매일 달렸다. 책과 동영상을 참고하며 주법, 바른 자세를 익혔고, 하프(21.0975km) 코스를 1시간 20분대에 주파하는 수준급 러너로 거듭났다.
뛰뛰빵빵 회원 30여 명은 30일 열린 2023 서울하프마라톤(조선일보사 주최) 10km, 하프 부문에 각자 기량에 맞게 참가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자외선 지수 모두 ‘좋음’ 수준을 보인 가운데 이들은 광화문, 공덕, 마포대교로 이어지는 서울 길을 달렸다.
임씨는 “우리는 달리기를 통해 서울이라는 아름다운 도시를 즐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뛰뛰빵빵 크루는 매주 수·일요일 저녁에 모여 5km를 달리는데, 광화문, 남산, 한강 등 다양한 곳에서 러닝을 즐긴다. 지방에서 상경한 1인 가구 회원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다고 한다. 종종 러닝 코치를 초빙해 자세를 교정하는 등 체계도 갖췄다.
처음에는 달리기로 만났지만 이제는 함께 봉사 활동도 한다.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연탄 나눔, 유기견 센터 봉사에 나선다. 작년 겨울엔 연탄 기부를 위한 300만원 모금 운동을 시작했는데, 불과 1주일 만에 60여 명이 힘을 모아 400만원으로 초과 달성했다. 임씨는 “회원분들 마음씨가 다들 너무 좋으시다. 앞으로도 서울을 즐기며 봉사도 꾸준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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