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의 태극마크’ 이경은 “다시 코트에서 건강히 뛸 수 있다는 증거”

조영두 2023. 4. 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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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36, 173cm)이 8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경은은 "거의 10년 만에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여자농구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말처럼 쉽지 않지만 맏언니로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역할을 수행해야 된다. 태극기를 달고 뛰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내 몸이 되는 한에서 최선을 다해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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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이경은(36, 173cm)이 8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28일 오는 6월 개막하는 2023 FIBA 여자 아시아컵에 출전할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12인 명단을 발표했다. 김단비(우리은행), 강이슬(KB스타즈) 등 주축 멤버들이 이름을 올렸고 이소희(BNK), 이해란(삼성생명) 등 젊은피 역시 포함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이경은(신한은행)이다. 이경은은 지난 2015년 FIBA 여자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무려 8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경은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처음에 대표팀에 뽑혔다고 들었을 때 ‘내가 가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선수로서 큰 명예가 아닌가 싶다. 가고 싶어도 못가고 싶은 선수들도 많지 않나. 나이가 있는데 뽑아주셔서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부담이 된다. 내가 있을 때와 대표팀 멤버가 다 바뀌어서 걱정 반 기대 반이다”며 대표팀에 선발된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경은이 2015년 이후 대표팀과 멀어졌던 이유는 부상이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결장하는 경기가 많았지만 인천 신한은행 이적 후 부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30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23분 32초를 뛰며 7.8점 2.7리바운드 3.4어시스트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부상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대표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기였기 때문에 나에게는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갑자기 뽑히게 돼서 감회가 남다르다. 다시 코트에서 건강히 뛸 수 있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8년 만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려서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것 같다.” 이경은의 말이다.

대표팀 최고참이 된 이경은은 코트 안팎에서 리더 역할을 하며 팀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정선민 감독은 이경은에 대해 “부상으로 고생하긴 했지만 지난 시즌 많이 좋아진 게 보여서 발탁하게 됐다. 관리를 하면서 활용한다면 충분히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지수와의 2대2 플레이 합이 잘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이경은은 “정선민 감독님, 최윤아 코치님과 신한은행에서 함께 생활한 적이 있다. 통화를 했는데 몸 잘 만들라고 말씀하시더라. 감독님께 ‘저 괜찮으시겠어요?’라고 여쭤봤다. 나이가 들었고, 코트에서 가드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자 감독님께서 ‘부담 갖지 말고 몸 잘 만들어서 같이 잘해보자’라고 이야기해주셨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5월 15일 진천선수촌으로 소집된다. 이후 함께 손발을 맞춘 뒤 6월 4일 라트비아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2023 FIBA 여자 아시아컵은 6월 26일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다.

이경은은 “거의 10년 만에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여자농구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말처럼 쉽지 않지만 맏언니로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역할을 수행해야 된다. 태극기를 달고 뛰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내 몸이 되는 한에서 최선을 다해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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