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이상지질혈증, 사회적 거리두기 끝나도 왜 안 줄어드나
‘삼겹살 굽고 남은 기름에 볶음밥은 진리’ ‘내장파괴 버거 영접’ ‘밥 먹고 달달한 음료 한잔은 힐링’ ‘3일 연속 (음주) 달림’…
의료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이상지질혈증 환자 수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하고 있다.
◆증상 없어 방치? 뇌졸중 등 ‘치명적 결과’
이상지질혈증은 △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190mg/dL 이상 △중성지방 200mg/dL 이상 △고밀도(HDL) 콜레스테롤 40mg/dL 미만일 때 진단된다. HDL 콜레스테롤은 침착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이동시켜 동맥경화 예방하는 ‘좋은 역할’을 하는 만큼 기준치보다 높아야 하고,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쌓여서 통로가 좁아지게 만들기 때문에 낮게 유지해야 한다. 중성지방은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양이 많아지면 LDL 콜레스테롤을 만들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한다.
이상지질혈증은 50∼60대에 가장 많지만 최근에는 10∼30대 환자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젊은 층의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인지율과 치료율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2018년 16만4629명이던 10∼30대 이상지질혈증 환자 수는 지난해 25만170명으로 52%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가 41% 늘어난 것에 비해 높은 수치다. 최근 국내 연구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20∼30대는 통풍과 뇌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 젊은층 고지방 식이 주의해야
전문가들은 기름기가 혈관 벽에 쌓이면,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으로 연결돼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상지질혈증 단계에서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증상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면 자칫 첫 증상으로 뇌졸중과 심근경색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생활습관을 개선해도 이상지질혈증이 좋아지지 않을 경우는 약물을 고려해야 한다. 기존의 나쁜 생활습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약물로만 이상지질혈증을 손쉽게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선택이다. 약물은 이미 혈관에 낀 기름기를 제거하는 역할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인경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아도 당뇨나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이 없는 경우라면 생활습관 교정을 통한 치료부터 시도하게 된다. 생활습관만 제대로 개선해도 많은 경우 개선된다”며 “다만 심혈관질환, 당뇨,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이상지질혈증 기준 보다 낮아도 약물치료를 통한 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이어 “최근에 근육을 키우겠다고 운동을 하면서 계란을 하루에 5개씩 먹는 젊은 남성도 있는데 계란 하나당 콜레스테롤 함량이 200㎎에 달한다. 어떤 방식이든 극단적 식이는 좋지 않다“며 “식이섬유가 풍부한 야채를 많이 먹으면 지방·탄수화물 흡수를 줄여주는 만큼 야채는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단위 : 명)
2018년/200만7318
2019년/219만7113
2020년/226만8620
2021년/259만7552
2022년/282만7476
<자료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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