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30년 매화 하루아침에 '싹둑'…단양군 가로수 정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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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의 매포천 도로변에 심겨 있던 매화나무 287그루가 하루아침에 뿌리째 뽑혀 나가 논란을 낳고 있다.
주민 의견을 반영한 가로수 정비의 결과라는 게 단양군의 설명이나 매년 하얀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의 전령사 역할을 하던 매화가 일시에 사라진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단양군은 매화나무를 뽑아낸 이유로 수형 관리가 제대로 안 돼 미관상 좋지 않은 데다 매실 수확도 줄어들었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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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 충북 단양의 매포천 도로변에 심겨 있던 매화나무 287그루가 하루아침에 뿌리째 뽑혀 나가 논란을 낳고 있다.
주민 의견을 반영한 가로수 정비의 결과라는 게 단양군의 설명이나 매년 하얀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의 전령사 역할을 하던 매화가 일시에 사라진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단양군은 최근 성신양회 단양공장 후문에서 도담삼봉 입구까지 1.4㎞ 도로 구간 한쪽에 늘어선 매화나무를 모두 뽑아내고 단풍나무의 일종인 복자기 218그루를 심었다.
지난 19∼24일 사이 벌어진 일로, 6천9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이들 매화는 지난 1998년 매포읍이 새마을지도자, 주민자치위원회와 공동 식재한 것으로, 수령이 30년 안팎에 이른다.
한때 매포읍 주민단체들이 이들 나무에서 수확한 매실을 판매, 그 수익금을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하기도 했다.
단양군은 매화나무를 뽑아낸 이유로 수형 관리가 제대로 안 돼 미관상 좋지 않은 데다 매실 수확도 줄어들었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군 관계자는 30일 "몇 년 전부터 꽃이 잘 피지 않고, 가지치기 등 관리가 어려워 흉물로 전락했다"며 "수종 교체를 바라는 지역 여론을 감안, 주민 의견 수렴과 가로수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복자기로 대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제법 수령이 오래돼 보존 가치가 높은 매화나무를 한꺼번에 제거한 단양군의 처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매포읍 주민은 "군이 여러 사정을 고려했겠지만, 주민들은 별다른 말을 못 들었다. 관광 단양의 관문 역할을 하던 꽃나무가 없어져 아쉽다"고 말했다.
성신양회의 한 직원은 "주변에서 매화를 보기도 쉽지 않은데, 매년 봄이면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멀쩡한 나무를 모두 뽑아내니 의아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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