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일·안도걸 내년 총선 가세…광주 동남을 '최대 격전지'

박준배 기자 2023. 4. 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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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일 "노병은 죽지 않아"…안도걸 "예산 확보, 기업 유치"
이병훈 민주당 의원 재선 도전 지역구…여야 총 10명 격돌
양형일 전 주엘살바도르 대사와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그동안 출마가 불분명하던 양형일 전 주엘살바도르 대사와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내년 총선 광주 동남을 출격 태세를 갖췄다.

광주 동남을은 민주당에서만 7명, 다른 정당까지 합하면 10명이 경쟁하는 최대 접전지가 될 전망이다.

3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양 전 대사와 안 전 차관은 최근 기자들과 잇달아 간담회를 갖고 내년 총선 광주 동남을 출마 의지를 밝혔다.

양 전 대사는 "주변에서 총선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아직 가족 설득 문제 등이 남아 최종 출마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면서도 "광주 정치가 복원돼야 한다"며 출마를 시사했다.

가장 큰 고민 지점은 '올드보이' 이미지 극복이다.

올해 만 72세인 양 전 대사는 조선대 총장을 역임하고 2004년 열린우리당 광주시 지부장으로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18대와 19대 2차례 총선과 2014년 광주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정무특보를 맡았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주엘살바도르 대사를 역임했다.

양 전 대사는 "광주전남은 현역 의원들이 초선이 많아 당내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또 나오냐'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알지만 '노병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 줄필요가 있다"며 출마에 힘을 실었다.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도 광주 동남을 출마 결심을 굳혔다.

안 전 차관은 "지역 현안 예산 확보뿐 아니라 기업 하기 좋은 광주를 위해 대기업 유치에 주력하겠다"며 "쇠퇴한 금남로·충장로 등 구도심 활성화 비전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차관은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 이후 16년 만에 호남 출신 기재부 예산실장을 역임한 예산통이다.

전남 화순 출생으로 광주 동신고와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 서울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 하버드대 정책학 석사과정을 졸업, 수료했다.

1989년 행정고시 33회로 합격해 공직에 입문, 기획재정부 복지예산과장·행정안전예산심의관·복지예산심의관·경제예산심의관·예산총괄심의관 등 예산·재정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코로나19 이후 예산실장을 맡아 초슈퍼예산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1∼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실무를 총괄했다.

2021년 기재부 제2차관으로 임명돼 지난해 5월 직에서 물러나 광주시 재정경제자문역을 맡고 있다.

안 전 차관은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합리적이고 소탈한 성품으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겸손하면서도 유쾌한 성격이고 정부 내에서는 물론 정계와 언론계에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마당발로 통한다.

안 전 차관은 조만간 '안도걸 광주경제연구소'를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광주 동남을은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인 이병훈 의원의 지역구로 양 전 대사와 안 전 차관이 가세하면서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여야를 통틀어 10명이 맞대결하며 광주 8개 지역구 중 최다 경쟁이다.

민주당 후보군으로만 재선을 노리는 이병훈 의원과 김성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김해경 남부대 초빙교수, 노희용 전 동구청장, 이정락 광주전남 정치개혁연대 운영위원 등이 일찌감치 출마 입장을 밝혔다. 양 전 대사와 안 전 차관을 포함하면 7명이다.

국민의힘에선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충식 ㈜씨에스디 대표이사의 출마가 거론된다.

정의당은 홍성남 동남갑 지역위원장, 진보당은 김미화 전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 지부장이 도전장을 낸다.

동남을은 동구 일원과 남구 양림동, 사직동, 방림 1·2동, 백운 1·2동이 지역구에 해당한다. 21대 총선 당시 유권자 수는 12만8700여명이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광주는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만큼 동남을의 내부 경선이 어느 지역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권리당원 확보가 관건인데 3인 경선을 기준으로 하면 나중에 후보 단일화 등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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