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tvN도 위태…수목극 사라지는 안방극장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안방극장에서 수목극이 사라지고 있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출범 후 지상파·케이블 방송은 위기를 맞았다. 지상파 3사는 OTT와 경쟁에서 밀리면서 수목극을 폐지하고, 월화·금토·주말극 등에 힘을 줬다. 편성 수와 방송 회차를 줄이고 선택과 집중을 했지만, 시청률 10%를 넘는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다. 최근 CJ ENM 계열 케이블 채널인 tvN까지 수목극 폐지를 결정, 위기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tvN은 배우 주원이 주연한 '스틸러:일곱개의 조선통보'를 끝으로 수목극을 중단한다. 다음 달 25일 오후 10시30분부터 김태호 PD 예능물 '댄스가수 유랑단'을 내보낸다. 가수 김완선과 엄정화, 이효리, 보아, 그룹 '마마무' 화사가 전국투어 콘서트를 돌며 팬들과 만나는 이야기다. tvN은 "지상파 3사도 수목극을 폐지한 상태"라며 "시청 패턴이 바뀌었다고 판단했다. 드라마·예능·교양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유동적으로 편성하겠다"고 했다.
tvN 드라마 성적 부진이 한 몫 했다. 지난해 티빙 드라마를 교차 편성해 비용을 절감했지만, 시청률 상승 효과는 누리지 못했다.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를 비롯해 '술꾼도시 여자들' 시즌1, '유미의세포들' 시즌2 '내과 박원장' 등이다. 올해 1분기(1~3월)도 전도연 주연 '일타스캔들'을 제외하고 부진이 이어졌다. tvN 월화극 '청춘월담' '패밀리'부터 수목극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시즌2부터 '성스러운 아이돌' '스틸러', 주말극 '판도라: 조작된 낙원'까지 시청률 1~3%대로 저조했다.
모기업인 CJ ENM 경영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CJ ENM은 올해 1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가 예상되며 매출액은 9923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추정했다. OTT 티빙이 작년에만 손실 1600억원을 냈다. 가입자는 늘었지만,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를 많이 투입한 영향이 컸다. 광고는 경기 악화로 인해 전년 대비 30% 가까이 감소했고, 영화도 '영웅'(감독 윤제균·누적관객수 326만명) '유령'(감독 이해영·〃66만명) '카운터'(감독 권혁재·〃39만명) 등의 성적이 예상보다 부진해 손실 51억원이 예상됐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영화 시장이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점도 영향을 끼쳤다.
CJ ENM은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티빙은 지난해 12월 KT 계열 OTT 시즌(ssezn)과 인수합병했다. 지니TV 드라마 '남이 될 수 있을까' '딜리버리맨' '종이달' 등을 티빙에서 서비스했지만, 시너지 효과는 나지 않았다. KT가 지난해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흥행 후 공격적으로 투자해 의지하는 면이 적지 않다. KT 역시 IPTV 올레TV를 지니TV로 바꾸고, 시즌이 사라지면서 티빙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애초 라미란 주연 '잔혹한 인턴'과 김태희 주연 '마당이 있는 집'은 tvN 편성을 논의했지만, 각각 티빙과 지니TV 드라마로 내보낼 계획이다.
수목극 폐지로 인한 겹치기 편성 피해도 불거졌다. 올해 초 KBS 역시 수목극을 폐지, 김동욱 주연 KBS 2TV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희생양이 됐다. 뒤늦게 월화극으로 편성, 다음달 1일 오후 9시50분 첫 전파를 탈 예정이다. 약 3주 간격으로 tvN 월화극 '이로운 사기'와 방송이 겹쳐 주연인 김동욱만 피해를 입게 됐다. SBS는 2019년 11월 '시크릿 부티크', MBC는 지난해 12월 '일당백집사' 종방 후 수목극을 중단한 상태다. KT 계열 케이블채널 ENA 수목극만 남아 있지만, 방영 중인 유인나 주연 '보라! 데보라'는 시청률 0%대를 기록 중이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지상파뿐만 아니라 CJ 역시 재정이 악화되면서 제작·편성 등에 소극적으로 변했다. 반면 KT는 아직까지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상황"이라며 "처음에 tvN 드라마로 캐스팅한 후 편성 변경이 잇따르고 있다. KT가 제작비를 많이 투입, 지니TV 등으로 편성을 바꾸는데 반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ENA와 티빙 등에 다중 채널 편성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효과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주 52시간제 도입 등으로 촬영 기간이 늘었고, 요즘 대부분 반 사전 제작해 방송까지 약 1년이 걸린다"면서 "때문에 차기작을 미리 결정하지만, 수목극 폐지 등 편성 변경이 잦아 피해가 적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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