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시장, 러브콜 쇄도…'실적 선방' K배터리, 꽃길 질주 준비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올 1분기 호실적을 내놓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경우 표면상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사업의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했다.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기대 속에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3163억원으로 전년비 91.7% 늘었을 정도다. 삼성SDI 관계자는 "자동차 전지는 주요 고객의 P5(젠5) 탑재 신모델 출시 효과로 전 분기 대비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고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신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6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6% 늘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호실적의 배경으로 △견조한 북미 전기차 수요 △GM(제너럴모터스) 1공장의 안정적 가동을 통한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증가를 꼽았다.
배터리 소재기업들은 표면적으로는 애매한 모습을 보였다.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줄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배터리 소재 사업 전망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매년 최대실적을 갱신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매출(1조1352억원)을 달성하며 수요를 확인한 게 성과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는 총 1000만대 가량 팔린 것으로 파악된다. 블룸버그NEF는 최근 올해 1360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확대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시장 성장은 여전히 초기에 불과하다"며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침투율(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 10%를 겨우 넘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세가 가장 빠른 것으로 파악되는 북미에서 사업 호조도 예상된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IRA(인플레이션방지법) 실행에 따른 AMPC(생산세액공제) 1003억원을 이번 실적에 반영했다.
배터리 부품의 50% 이상 북미 지역 내 생산 및 조립, 핵심광물의 40% 이상 북미 또는 FTA(자유무역협정) 체결국 내 추출·가공을 충족하는 경우 역시 많아서 보조금 수령 역시 원만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IRA 정책이 발표된 이후에 미국 현지에서 다수의 메이저 고객사들로부터 추가적인 공급 및 사업 협력 요청이 굉장히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배터리·소재 기업들의 해외 투자 역시 급격히 증가하는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미국 내 생산능력을 총 250GWh(기가와트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최대 33GWh)에 이어 GM(30GWh)과의 협업 역시 확정했다. LG화학은 최근 전구체 등 투자를 '수 조원' 단위로 확대하고 있고, 포스코퓨처엠은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능력을 4만6000톤(t) 늘렸다.
글로벌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 환율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점 등은 불안요소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환율 상승 영향으로 미주 투자·제작 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합작사(JV)와의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지속적인 생산 효율성 제고 노력으로 원가 상승 부담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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