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000명 서울을 즐기다, 시민축제 된 서울하프마라톤
화사한 봄날 서울을 새롭게 발견하는 달리기 축제 ‘2023 서울하프마라톤’이 30일 막을 올렸다.
출발지인 광화문광장에는 1만2000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오전 8시 하프마라톤(21.0975km) 참가자들이 A·B·C 그룹별로 순서에 따라 광화문광장을 출발했다. 이어 10km 부문 참가자들이 A·B·C 그룹에 맞춰 출발했다. 하프마라톤 참가자들은 마포대교와 여의도, 양화대교를 거쳐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까지 달린다. 10km 부문은 여의도공원이 골인 지점이다. 이날 오전 기온은 9~10도였고 구름 낀 하늘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자외선 지수 모두 ‘좋음’ 수준을 보였다.
출발에 앞서 열린 개회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최재형 국회의원, 조용만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백옥자 대한육상연맹 부회장,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 등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10km 부문을 직접 달리는 오세훈 시장은 “달리기에 모든 게 완벽한 조건인 것 같다”며 “모든 서울시민들이 건강할 수 있도록 생활 체육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라퍼커션’의 타악기 공연이 펼쳐질 땐 함께 춤을 추기도 했고, 피트니스팀과 다같이 몸을 풀며 레이스를 준비했다. 참가자들이 출발선을 나서자 여러 크루 회원들이 코스 밖에서 대형 깃발을 흔들며 응원전을 펼쳤다. 서울하프마라톤은 가족과 친구, 동료들과 함께 즐기는 시민 축제였다. 20~30대 참가자들이 특히 많았다.
10km 부문에 참가한 직장인 서준원(28)씨는 “여자친구랑 둘이 같이 왔고 완주에 목표를 두고 있다”며 “오늘을 계기로 여자친구와 같이 즐기는 취미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생후 5개월 된 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아내와 함께 10km 부문에 나선 직장인 이정홍(35)씨는 “원래 부부가 같이 달리기를 즐기는데 아들이 태어나고 나서 대회에 나온 건 처음”이라며 “기록이 중요하지는 않지만 55분 안에 달려보겠다”고 했다.
자원봉사자로 나선 대학생 장은서(19)씨와 이민경(19)씨는 “중간고사도 끝났고 마라톤 축제 분위기가 궁금해서 친구끼리 함께 봉사하러 왔다”며 “체력을 길러서 나중엔 직접 달려보고 싶다”고 했다. 직장인 최광억(47)씨는 “매년 2~3차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다가 자원봉사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간식 배부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잘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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