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관광 관문 매화나무 287그루 '싹둑'…주민들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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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 도담삼봉 여행객들을 맞이하던 수령 30년 매화나무 287그루가 가로수 정비 사업 과정에서 모두 베어져 주민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30일 단양군과 매포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께 진행된 매포천변 가로수 정비사업 과정에서 하괴삼거리부터 도담삼봉 입구까지 1.4㎞ 구간에 심어진 수령 30년가량의 매화나무 287그루가 베어졌다.
단양군은 2017년께부터 이 거리 매화나무 관리가 어려워지자 올해 군비 6900만원을 확보해 가로수 정비 사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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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경관개선 위해 수령 30년 매화나무 모두 베어내
[단양=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 단양 도담삼봉 여행객들을 맞이하던 수령 30년 매화나무 287그루가 가로수 정비 사업 과정에서 모두 베어져 주민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30일 단양군과 매포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께 진행된 매포천변 가로수 정비사업 과정에서 하괴삼거리부터 도담삼봉 입구까지 1.4㎞ 구간에 심어진 수령 30년가량의 매화나무 287그루가 베어졌다.
대신 이곳에는 복자기 묘목 218그루가 심어졌다.
단양군은 2017년께부터 이 거리 매화나무 관리가 어려워지자 올해 군비 6900만원을 확보해 가로수 정비 사업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매화나무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서 수년간 매실열매 수확이 부실한데다 꽃도 잘 피지 않으면서 흉물로 전락해왔다"고 설명했다.
군은 매포읍 이장협의회와 주민 대표자들의 의견을 수렴한데 이어 부군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가로수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가로수 정비사업과 수종(복자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민들은 "멋진 경관으로 단양을 찾는 관광객들의 관문 역할을 하던 매화나무 거리가 사라졌다"며 많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매화나무 거리는 지난 1998년 매포읍이 매포천변에 매화나무를 심으면서 조성됐다. 해마다 봄철이면 길 건너편 벚꽃길과 함께 활짝 핀 매화꽃이 단양을 찾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매년 6월이면 매포읍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새마을협의회, 청년회 등이 매실열매를 수확해 이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는 나눔 나무로 사랑을 받았다.
매포읍 주민 A씨는 "군이 여러 사정을 고려했겠지만, 주민들은 (가로수 변경에 대해) 별다른 말을 듣지 못했다"며 "최근 이곳을 지나다보니 매화나무가 모두 베어지고, 복자기 묘목이 심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주민들은 문제가 된 일부 나무만 베어내고 나머지는 살리는 방법을 택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30년 수령의 매화나무는 그 자체로 귀한데, 굳이 매화나무를 베어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가로경관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수십년간 성장한 나무를 생각없이 베어버린 것은 오히려 환경을 훼손하고 자연경관을 해치는 행위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나무 크기와 경제적 가치, 옮겨 심은 후 살아남을 수 있는지 등을 살폈다"며 "큰 나무들은 이식하는데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고, 옮겨 심는다고 해서 산다는 보장도 없어 잘라냈다"고 해명했다.
대체 수종을 복자기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꽃나무나 유실수를 심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고압선 간섭 여부 등을 고려해 가지치기나 수형 관리가 좋은 복자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ul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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