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어스킬 교수 "AI는 수십 년 안에 인간 수준에 도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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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수준의 인공지능(AI)이 수십 년 안에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르면 수년 안에 좋은 기회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윌리엄 맥어스킬 영국 옥스퍼드대 철학과 교수는 최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AI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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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AI)이 수십 년 안에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르면 수년 안에 좋은 기회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윌리엄 맥어스킬 영국 옥스퍼드대 철학과 교수는 최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AI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맥어스킬 교수는 동시대 젊은 철학자 중 가장 널리 인용되는 학자 가운데 한명이다. 국내 독자들에겐 '냉정한 이타주의자'의 저자로도 익숙하다.
그는 '장기주의'(longtermism)의 관점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대안을 모색한 책 '우리는 미래를 가져다 쓰고 있다'(원제: What We Owe The Future)를 최근 국내에 선보였다.
그가 말하는 장기주의란 장기적인 미래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이 우리 시대에 도덕적으로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이라는 관념이다. 즉 장기주의는 미래가 얼마나 거대할 수 있는지, 미래의 방향을 정하는 일에 얼마나 많은 위험이 따르는지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의미한다.
그런 장기적 관점에서 AI의 발전은 필연이다. 특히 산업과 맞물려 엄청난 이익이 걸려 있는 만큼 AI의 발전 속도는 가파를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다. 문제는 AI의 도덕성이다. 인공지능의 도덕성과 인권 의식을 어떻게 인간 수준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다.
"AI가 도덕성과 인권을 중시한다는 사실만 보장된다면 우리는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와 엔지니어를 포함한 AI 노동자는 급격한 기술적 진보와 더불어 위험한 일과 3D 노동의 종말을 보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세대 가장 부자인 사람 이상으로 부유한 삶을 모두가 누릴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러나 이런 장밋빛 미래가 저절로 보장되는 건 아니다. 기업과 정치 엘리트들이 AI를 활용해 권력을 강화할 수도 있고, "소수의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영구 독재 체제가 나타날 수도 있다. AI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관찰이 필요한 이유다.
맥어스킬 교수는 "AI를 안전하게 통제·관리하는 게 급선무"라며 "AI가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고 무해하도록 적절한 규제 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AI 시스템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기술적 연구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에서 그는 3차 세계대전의 위험성도 경고한다. 그는 "이번 세기가 끝나기 전 3차 대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30%가량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대만을 둘러싸고 벌어질 미·중 전쟁,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 혹은 인도와 중국의 갈등으로 촉발될 전쟁도 우려된다"고 했다.
또한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도 인류가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어스킬 교수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지속적인 기술 발전은 과학자와 엔지니어 수가 계속 증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면 이후의 진보를 지속할 충분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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