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the manufacture

서울문화사 2023. 4.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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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쥐라 지역의 르 상티에는 인구가 1천9백 명 정도인 작은 마을이다. 이곳에 불가리의 고급 무브먼트를 생산하는 ‘불가리 매뉴팩처 드 오트 오를로제리’가 있다. 무브먼트 설계와 연구 개발부터 최종 조립까지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건물의 각 층을 오르내리며 보고 들은 특징적인 장면과 이야기를 모았다.
불가리는 이곳에서 고급 무브먼트의 모든 부품을 직접 생산한다. 그래서 사진 속 장면처럼 가공하기 전 원재료를 보여주는 설명이 많았다. 각기 다른 소재를 각자 다른 세팅 값에 따라 가공할 수 있는 경험치가 노하우다.
물속에서 제품을 절삭하는 기계의 모습. 물속에 소재를 넣고 가는 와이어로 제품을 깎는다. 고급 시계 부품을 자체 제작할 수 있는 설비가 고급 시계의 원천이 된다. 이런 기계를 통해 구현할 수 있는 정밀도는 오차 0.001mm 수준에 이른다.
매뉴팩처 건물 중 새로 지은 것. 옆에는 오래전에 완공한 건물이 있다. 둘 다 창문이 큰데, 원래 스위스의 시계 공장들은 전통적으로 창문이 크다. 해가 짧은 겨울에 창가의 자연광을 조명 삼아 시계 부품을 깎던 수백 년 전부터 이어온 전통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시계의 부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핀셋으로 설명하는 장면이다. 핀셋이 구리인 데에도 이유가 있다. 핀셋과 부품의 소재가 같다면 핀셋으로 부품을 집을 때 부품이 미세하게나마 긁히게 된다. 작은 사진에서도 스위스 시계가 값비싼 이유를 읽을 수 있다.
원재료를 절삭하고 장식하기까지 고급 시계 부품의 생산 과정을 보여주는 모습. 이렇게 체계적으로 부품 생산 과정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방문객이 꾸준히 있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실제로 고급 시계는 VIP의 공장 견학을 환영하는 편이다.
금속 부품의 표면을 장식하는 공정을 포착했다. 왼쪽은 금속 표면에 일자로 새기는 ‘제네바 스트라이프’를 장식하는 장면, 오른쪽은 작은 동심원으로 금속 표면을 장식하는 ‘페를라주’를 새기는 장면이다. 역시 인하우스에서 전부 이루어진다.
금속 부품의 표면을 장식하는 공정을 포착했다. 왼쪽은 금속 표면에 일자로 새기는 ‘제네바 스트라이프’를 장식하는 장면, 오른쪽은 작은 동심원으로 금속 표면을 장식하는 ‘페를라주’를 새기는 장면이다. 역시 인하우스에서 전부 이루어진다.
불가리가 자랑하는 미닛리피터 무브먼트의 기능을 보여주는 장면. 미닛리피터는 종을 쳐서 현재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이다. 고급 시계의 기능 중에서도 고급에 속한다. 제작사에 따라 조금씩 추구하는 철학이 다른데, 불가리는 ‘라 돌체 비타’라는 슬로건처럼 경쾌한 소리를 만든다.
미닛리피터의 소리는 감으로 만드는 게 아니다. 소리를 녹음해 결과값을 시각화한 후 출고를 결정하는 나름의 규칙과 순서가 있다. 더 좋은 소리를 만들기 위해 완성한 무브먼트를 분해해서 새로 조립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왜 비싼지 알 것 같다.
미닛리피터를 만들 수 있는 워치메이커의 수는 많지 않다. 불가리에서도 이 정도로 복잡한 미닛리피터를 만드는 워치메이커는 많지 않다고 한다. 사진 속 워치메이커가 그 귀한 인력이다. 귀한 인력이어서인지 고가의 불가리 시계를 찬 모습이 눈에 띈다. 자리도 상석이다.
워치메이커들이 자리 잡고 일하는 곳의 모습. 작업 환경이 전반적으로 쾌적하다. 모든 업무 흐름과 불량률 확인 등에서 놀라울 정도로 시스템화가 이루어진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기계식 시계는 전통적인 물건이지만 이를 둘러싼 제작 방식은 굉장히 현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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