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 "'방과 후 전쟁활동'으로 공포 적응"→두려움 이겨낸 연기 열정[인터뷰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널브러진 시체도 괴생명체도 문희의 연기 열정을 막지 못했다. 공포, 액션, 멜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지와 열정 내비친 배우 문희의 이야기를 스포티비뉴스가 들어봤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은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의 이야기로 티빙 유료가입자수 기여도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문희는 '방과 후 전쟁활동'의 인기에 대해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감사하다. 인스타에서 해외 팬 분들이 팔로우해 주시고 한국어로 번역해서 댓글을 남겨주신다. 극 중 이름으로 불러주실 때 인기를 실감한다"라고 밝혔다.
문희는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고교 3학년생 사격 에이스 이나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문희는 나라에 대해 "무서운 전쟁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친구다. 친구들을 사랑해서 그들을 지키기 위해 먼저 나서서 총을 겨눌 줄 아는 여전사"라고 소개했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그는 웹툰 속 나라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외적으로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작이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싱크로율이 중요할 것 같아서 감독님하고 얘기를 많이 나눴다. 나에게 어울리는 색깔 중 비슷한 색으로 염색도 하고 웨이브나 앞머리의 길이까지 신경 썼다"라고 밝혔다.
문희는 본인과 나라의 싱크로율에 대한 질문에 "50%"라는 답을 내렸다. 그는 "나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마음이 강하다. 그런 부분에선 비슷하지만, 나라와는 달리 감정이 잘 드러나고 까불기도 하는 편"이라고 공통과 차이점을 밝혔다.
'방과후 전쟁활동'은 충격적인 결말로 많은 논란을 자아내기도 했는데 이에 문희는 "마지막에 많은 친구들이 죽어서 아쉬워하시는 것 같다"라며 대답을 시작했다. 이어 "그만큼 저희를 지켜주고 싶으신 입장이었던 것 같다. 아끼고 사랑해주셨으니까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아쉬우실 수 있다"라고 공감하면서도 "전쟁상황 속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옹호했다.
문희는 작품을 위해 사격을 포함한 액션 연습에 온 힘을 쏟았다고. 그는 "원래 몸 쓰는 활동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도 배우고 육상부도 해서 도움이 됐다"라며 "폭염에서 버티기 위해 체력훈련도 많이 했다. 현장에서 도망가는 신이 많아서 절로 체력이 상승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사격에 대해서는 "내가 '방과 후 전쟁활동'에 늦게 합류한 편인데 사격 에이스 역할을 맡아서 더 열심히 해야 했다. 쉬는 시간에도 틈틈이 사격 선생님과 이야기하면서 장전과 총구 겨누는 것 등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밝혔다.
문희는 익숙하지 않은 사격과 군대 시스템을 익히기 위해 출연 배우 중 군필자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그는 "임우택 역으로 나온 신명성 배우와 박 상병 역으로 나온 이종현 배우가 군필자라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이종현 배우는 제대한 지 얼마 안 돼서 요즘 군대 시스템에 대해 많이 가르쳐 줬다"라고 밝혔다.
문희는 고된 훈련을 거듭한 덕에 실제 사격 에이스로 거듭났다며 "주변 배우들이나 스태프분들이 자세 멋있고 좋다고 칭찬 많이 해주셨다. 사격 담당 선생님께도 인정받았다"라며 뿌듯해했다.
그는 사격을 배운 후 장난감 사격장에 가본 적이 있냐는 말에 "아직은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놀이동산 신에서 장난감 사격신이 있는데 원래는 투명 끈을 달아서 잘 넘어가는 장치를 해야 한다. 근데 리허설 때 백발백중으로 맞춰서 장치 없이 그냥 촬영을 진행했다"라고 에피소드를 공유하며 "나중에 꼭 기회가 되면 가보겠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문희는 '방과 후 전쟁활동 촬영' 이후 액션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며 "더 해보고 싶다. 이번에는 총을 다뤘는데 다른 액션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괴생명체 '구체'에 맞서 싸우는 전쟁 내용을 다루는 만큼 CG 작업을 많이 필요로 했다. 문희는 "존재하지 않는 구체의 이동 동선을 상상하고 따라가면서 연기하는 게 어려웠다"라고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그래도 촬영 전에 모형을 만들어서 촉감이나 생김새를 볼 수 있었고 이런 소리가 날 거라고 녹음 파일을 들려주시면서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라고 밝혔다.
'방과 후 전쟁활동'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친 문희는 사실 공포영화를 무서워한다고 밝혀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그는 "현장에 시체 마네킹이 있고 목이나 팔이 잘려있는 소품들이 있었다. 촬영 중에도 겁이 너무 많이 나서 리액션이 절로 나왔다. 소리를 지르는 게 연기가 아니라 실제 반응이다"라며 "이번에 촬영하면서 적응이 많이 됐다. 다음에도 또 해보고 싶다"라며 당찬 모습을 드러냈다.
이나라는 극 중 도수철(김민철)과 김치열(김기해)의 사랑을 동시에 받아 삼각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에 웹툰 독자들과 드라마 시청자들은 이나라의 마음에 대한 추측을 내놓기도 했는데 이에 이나라를 연기한 문희는 "이성적인 감정을 크게 갖지 않는 걸로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라면서도 "수철이나 치열이 중에 누구를 좋아했는지는 비밀로 해두고 싶다. 시청자들이 생각하면 좋겠다. 그 재미를 없애고 싶지 않다"라며 말을 아꼈다.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 문희, 그러나 문희의 연예계 커리어 시작은 아이돌 활동이었다. 2015년 그룹 마이비로 데뷔했으나, 이듬해 그룹이 해체됐고 2017년 보너스 베이비로 재데뷔, JTBC '믹스나인' 등에 도전하며 아이돌로서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배우 전향 계기에 대해 문희는 "아이돌 준비할 때부터 연기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추천도 많이 받았다. 그래서 항상 준비를 해왔던 것 같다"라며 "아이돌과 배우가 크게 다른 점은 없다. 열심히 준비해서 보여드린다는 점은 똑같다"라고 답했다.
아이돌 활동에 대한 미련이 남지는 않았을까. 이에 그는 "앞으로는 배우로서 활동에 집중할 생각"이라면서도 "나중에 좋은 기회가 생기면 음악적인 활동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답했다.
성실하게 한 발짝씩 나아가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문희. 그는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작품을 찍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해보는 게 목표"라는 꿈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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