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중선거구제 고집땐 바로 위기…영남의원부터 등 돌릴 것"

박태훈 선임기자 2023. 4.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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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야당의 주장과 달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국정에 개입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야당 등이 김건희 여사를 윤 대통령 공격 고리를 삼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김 여사가 약한 고리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설마 김 여사가 '대일 외교'를 했겠는가"라며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이미 대선 때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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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이재명 수사 올인은 잘못…검찰 결국 '공동지갑론' 꺼낼 것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야당의 주장과 달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국정에 개입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국정운영 책임과 평가는 전적으로 윤 대통령이 책임질 몫이라고 했다.

정권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수사에 전력을 투구하는 듯한 모양새는 잘못이라며 반드시 결과물을 내야 하기에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때 사용했던 방법(최순실과 경제공동체)을 차용, '공동지갑론'을 꺼낼 것으로 예상했다.

◇ 내각제 소리는 尹 못한다는 말…김 여사 리스크는 대선때 다 반영

이 전 대표는 30일 공개된 신동아 5월호와 인터뷰에서 "원로들이 여야 가리지 않고 방송에 나와서 내각제 하자고 한다는 건 '대통령이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며 "윤 대통령이 기분 나쁘겠지만 무슨 의미인지 (새겨) 들어야 한다"고 했다.

야당 등이 김건희 여사를 윤 대통령 공격 고리를 삼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김 여사가 약한 고리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설마 김 여사가 '대일 외교'를 했겠는가"라며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이미 대선 때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여사가 인사 추천을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국정 방향을 결정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따라서 "(지금의 위기는) 오롯이 대통령의 책임이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2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임세영 기자

◇ 尹, 중대선거구 고집하면 올여름부터 위기…영남권 등 與의원 돌아서

이 전 대표는 "대통령실에서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중선거구제로 바꾸자고 한다"며 이를 고집할 경우 윤 대통령의 당 장앙력이 떨어짐은 물론이고 내년 4월10일 22대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선거제 개편안을 전원위원회에 넘길 경우 우리 당 국회의원들은 다 반대할 것이다. 영남 의원들이 자기 지역구 줄어든다고 중선거구제 하지 말자고 난리칠 거다"라며 그렇게 되면 이른바 레임덕은 "내년(총선)까지 안 간다. 올해 여름을 못 넘길 것"이라며 의원들이 올여름부터 등을 돌릴 수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4인을 뽑는 선거구제를 했을 때 서울에서 가장 많이 나올 결과가 '민주당 둘, 우리 당 하나, 정의당 하나'일 가능성이 높고 영남에선 '민주당 둘, 우리 당 둘', 호남에선 다 뺏기고 강원도와 충청도도 절반을 내줄 것"이라며 "그러면 의석이 완전히 쪼그라들어 (우리당은) 3당 비슷한 수준으로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기에 "대통령이 모르면 심각한 거고, 알고 이러는 거면 진짜 자기 사람 꽂고 싶어 난리인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위반 4차 공판에 출석, 차에서 내리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 이재명 잡기 어려운 문제인데, 정권 명운 걸어…공동지갑론 나올 판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국정 운영의 축을 수사 쪽으로 밀고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나"라는 물음에 "지금 (검찰은 이 대표가) 돈 받았다는 걸 증명을 못 해 배임으로 걸었다. 간단한 수사가 아닌데 정권의 명운을 걸어버린 게 가장 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바보가 아니라는 가정 아래 나는 이 대표가 자기 계좌에 돈을 입금시켰을 리가 없다고 본다"며 "그렇다면 어느 순간에 가서 '공동 지갑론', 누군가 이 대표를 위해 대신 돈을 받았다는 등의 내용이 나와야 한다"라며 그것이 법정에서 통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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