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삼성전자보다 많이 벌었다는데…“11만원 돌파도 쉽지않네”[투자360]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사실, 정말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LG전자가 삼성전자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발표한 이튿날에도 오전 상승분을 금세 반납한 이유에 대해 묻자 한 증권사 연구원이 한 말이다. 다른 전문가들은 고심 끝에 “아무래도 LG전자가 다른 코스피 대형주 대비 하반기 전망 ‘상대평가’에서 안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는 답을 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한국거래소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1.49% 상승한 10만9300원에 장을 마쳤다.
3거래일만의 상승이긴 하지만, 바로 전날 사상 처음(2009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넘어섰음에도 하락한 것을 감안할 때 이날 상승세도 시원시원하지는 않았다. 근 1년만의 종가기준 11만원 돌파에도 실패했다.
이날 LG전자 주가는 오전 한때 11만500원을 찍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를 대부분 반납하면서 10만82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그나마 장 막판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개인은 LG전자 주식을 7만3000주 팔았고, 외국인은 9만3000주 사들였다. 기관은 1만2000주를 순매도했다.
LG전자는 지난 27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조 4159억원, 영업이익 1조 49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1분기 매출액 중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같은 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4조6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5% 급감한 6402억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는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에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 가전으로만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을 추월하는 성과를 냈다.
LG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매우 밝다. 보고서 제목부터 ‘LG전자-호실적이 일회성이 아닌 이유’(메리츠증권), ‘ LG전자-1분기 검증된 경쟁력. 2분기에도 유효’(IBK투자증권), ‘LG전자, 무엇을 더 보여줘야 할까’(하나증권) 등 칭찬일색이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LG전자의 목표가를 지금보다 60% 이상 상승한 17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2분기에도 우수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증권과 KB증권은 2분기에도 LG전자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증권사들이 전망(컨센서스)하는 올해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4조3860억원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까지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H&A 부문의 비용 악화 요인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HE 부문 수익성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고, VS 사업부의 실적 변동성이 낮아지며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 주가는 저평가 영역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 연구원들은 작년 연말부터 지난 3월 초까지 LG전자 주가가 우상향하면서 이미 호재 요인들을 선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다른 증권사 연구원에게 이 말을 전하자 “선반영됐다한들 지금 주가는 너무 싸다. 반영이 더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고심끝에 “LG전자의 하반기 전망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다른 코스피 대형주보다 밀리기 때문에 주가 역시 상승 모멘텀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답을 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실적은 전통적으로 ‘상고하저’ 패턴이다. 반면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등 지금 상반기 때 힘들었던 업체들이 좋아질 수 있다고 언급되면서, 주가가 기대하는 만큼 오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다른 IT기업들은 상반기 워낙 안 좋았고, 하반기가 좋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LG전자의 추가 상승모멘텀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자들은 어차피 하반기 실적까지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하반기 개선폭이 큰 종목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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