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단독 홈스틸이 아닌 트리플 도루로 바뀌었나, 42년 역사상 '단 7번' 진기록... 'KIA 팬들 함성+코치 사인' 합작품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 이날 잠실구장은 2만3750석 전석이 매진되며 후끈한 열기를 자랑했다. 마치 가을야구를 방불케 하는 양 팀 팬들의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KIA가 5-3으로 앞서고 있던 9회초. KIA가 선두타자 김선빈과 최형우의 연속 안타와 소크라테스의 볼넷을 묶어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LG 마운드에 있는 투수는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
포수 한승택과 승부가 이어졌다. 한승택의 응원가를 부르는 KIA 팬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초구 파울에 이어 2구째는 볼. 3구째는 헛스윙이 나왔다. 여전히 KIA 팬들의 함성이 잠실구장을 뒤덮었다. 그리고 4구째를 던지기 위해 함덕주가 세트 포지션에 들어갔을 때 갑자기 3루 주자였던 김규성이 홈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LG 더그아웃에서 주자가 홈으로 뛴다는 콜이 터져 나왔지만, KIA 팬들의 엄청난 함성에 묻히고 말았다. 뒤늦게 김규성의 홈 스틸을 알아챈 함덕주와 박동원 배터리. 그래도 보크를 범하지 않은 채 함덕주가 홈으로 공을 뿌렸다. 그러나 투구가 김규성의 배 쪽을 맞으면서 뒤로 빠지고 말았다.
함덕주의 공에서 손이 빠지는 순간, 사실상 김규성은 홈을 거의 쓸기 직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와 동시에 KIA의 1, 2루 주자도 각자 2, 3루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결과는 모두 세이프였다. KIA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당초 김규성의 홈 스틸은 올 시즌 첫 번째이자 KBO 통산 40번째, 그리고 KIA 구단으로는 5번째 기록으로 인정되는 듯했다. 그러나 공식 기록은 단독 홈스틸이 아닌 '삼중 도루(트리플 도루)'로 최종 확정됐다.
이날 경기를 관장한 KBO(한국야구위원회) 심판진은 "투수가 던진 투구가 볼 위치에서 3루 주자에 맞았기 때문에 (함덕주의 투구는) 볼로 판정되고, 나머지 주자들은 1개 베이스씩 진루하면서 3루 주자의 득점을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즉, 한승택의 볼카운트가 1-2에서 2-2로 되는 가운데, 주자들이 함덕주의 투구에 앞서 모두 뛰면서 최종적으로 단독 홈 스틸이 아닌 삼중 도루로 인정된 것이다.
삼중 도루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진기록이다. 이 경기 전까지 KBO 리그에서 단 6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앞서 1983년 6월 24일 롯데(구덕 해태전 5회), 1988년 6월 26일 빙그레(대전 MBC전 2회), 1990년 8월 14일 빙그레(사직 롯데 DH 2차전 3회), 1994년 4월 10일 쌍방울(잠실 OB전 5회), 2013년 7월 5일 넥센(목동 LG전 8회), 2014년 7월 16일 LG(잠실 삼성전 6회)까지 단 6차례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KIA가 구단 역사상 처음이자 KBO 리그 42년 역사에서 7번째 삼중 도루 기록을 작성했다.
사령탑도 선수와 코치 모두를 칭찬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2점 차로 추격당한 상황에서 조재영 코치와 3루 주자인 김규성이 서로 사인을 주고받으면서 결정적인 홈스틸을 성공시켰다. 과감한 작전이 잘 들어맞았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제 KIA는 30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LG와 시리즈 3차전에서 스윕승에 도전한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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