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 때려잡는 ‘광주 토르’가 떴다… 시작은 헥터-브룩스보다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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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연장 11회 혈전 끝에 4-3으로 이겼다.
앤더슨은 시즌 6경기에서 38⅓이닝을 던지며 3승2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 중이다.
헥터는 KBO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16년 첫 6경기에서 38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브룩스는 KBO리그 첫 시즌이었던 2020년 첫 6경기에서 37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13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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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연장 11회 혈전 끝에 4-3으로 이겼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 가는 징검다리가 된 아주 중요한 승리였다.
다만 어쩔 수 없이 마운드 소모가 심했다. 선발 양현종이 5이닝을 소화하고 내려갔고, 경기 양상이 접전으로 흘러감에 따라 이닝을 쪼개는 경우도 늘어났다. 이준영이 1⅓이닝, 정해영이 2이닝을 던진 가운데 총 7명의 불펜투수들이 문을 열고 나와야 했다.
이런 팀 사정은 29일 잠실 LG전 선발로 나선 숀 앤더슨(29)에게는 다소간 부담이 될 법했다. 선발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팀의 연승을 이어 가는 몫도 해야 했다. 단순히 “5이닝만 잘 막아내면 불펜이 뒤에 있다”라고 생각할 만한 경기가 아니었다. 전력 투구를 하면서도,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앤더슨에게 주어진 것이다.
앤더슨은 그 어려운 몫을 상당 부분 이행했다. 29일 LG와 경기에서 6이닝 동안 올 시즌 최다인 112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리그 최강인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한 극히 드문 선발 투수로 기록됐고, 6이닝을 먹어치우면서 불펜의 부담도 덜어줬다. 만약 앤더슨이 일찍 무너졌다면 불펜 사정이 어려운 KIA는 29일 경기를 빨리 포기하고 30일 경기에 대비할 수도 있었다.
앤더슨은 이날 최고 시속 151.9㎞(트랙맨 기준)의 패스트볼에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던지며 LG 타자들의 집중타를 피해 갔다. 많이 뛰는 팀 성향을 가지고 있는 LG를 상대로 이것저것 신경쓸 것이 많았지만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팀이 6-3으로 이겨 시즌 3번째 승리도 올라갔다.
앤더슨은 시즌 6경기에서 38⅓이닝을 던지며 3승2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225,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99로 안정적이다. 2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허용한 볼넷은 6개로 이 지표에서도 안정감이 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5번이나 기록했다. “못해도 기본은 한다”는 믿음을 점차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근래 들어 KIA 외국인 투수 중 최고 기량을 선보였던 헥터 노에시(36)나 애런 브룩스(33)와 비교해도 시작은 손색이 없다. 헥터는 KBO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16년 첫 6경기에서 38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브룩스는 KBO리그 첫 시즌이었던 2020년 첫 6경기에서 37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13을 남겼다. 앤더슨의 이닝소화는 두 선수에 뒤질 게 없고, 평균자책점은 당시보다 더 좋다는 결론이 나온다. 시즌에 따른 공격력 보정을 해도 두 선수보다 앞서 있다.
탈삼진이 많은 유형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는 힘으로 눌러 아웃카운트를 뺏을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헥터나 브룩스도 삼진보다는 공격적인 피칭이 더 돋보였던 선수들이었다. 세 선수 모두 성향은 각기 다르지만, 많은 이닝을 안정감 있게 소화한다는 측면에서는 궤를 같이 한다. 찰랑찰랑한 머릿결로 ‘토르’ 노아 신더가드(LA 다저스)를 연상케 하는 앤더슨이 토르와 같은 힘으로 KIA 마운드를 지켜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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